동아에스티가 ETC(전문의약품) 주요 품목의 제형 변경·개선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리면서 성장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모습이다.
동아에스티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한 1502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131억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공시를 통해 밝혔다.
3분기 매출은 ETC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지만 계열사 동아참메드에 진단사업 부문 영업양도로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ETC 부문 매출 원가율 개선과 판관비가 효율화 됐지만 전년 동기 기저효과로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진단사업 부분을 제외할 때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ETC(전문의약품)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1086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인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의 매출 확대 영향이 컸다. 전년 동기 162억원에서 올해 3분기 258억원으로 58.8%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당뇨병 신약 '슈가논', 위염치료제 '스티렌', 소화성궤양치료제 '가스터' 등 주요 품목들의 증가도 ETC 부문 성장의 발판이 됐다.
슈가논은 전년 동기 대비 38.8% 증가한 68억원, 가스터는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57억원, 스티렌은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50억원을 달성했다. 이들 품목의 공통점은 제형 변경 및 개선을 통해 편의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슈가논(성분명 에보글립틴)과 메트포르민을 결합한 복합제인 '슈가메트서방정'은 제형 크기를 2회 축소해 복용 편의성과 순응도를 더욱 높였다.
기존 대비 정제의 길이를 DPP-4 저해제와 메트포르민 복합제 중 가장 짧은 19.4mm로 축소했으며, 두께를 17% 가량 줄였다. 또한 유선형 모양으로 변경됐다.
가스터(성분명 파모티딘)는 시장을 리딩하는 치료제로 자리잡았음에도 제형 변경을 끊임없이 시도 중이다. 정제인 '가스터'를 비롯해 물 없이 복용이 가능한 구강붕해정 '가스터디', 주사제형 '가스터주'까지 라인업을 갖춰 환자의 선택권을 확대했다.
지난해 9월부터는 가스터 정제에 분할선을 삽입했다. 가스터정은 20mg 용량 1개 제형만 있는데, 의료현장에서는 궤양 또는 위염환자에게 10mg을 1일 2회 처방한다. 동아에스티는 가스터정에 분할선 삽입으로 저용량 처방과 조제가 쉽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스티렌의 경우 올해 3분기 소폭 감소했지만 제네릭 공세에도 불구하고 오리지널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2002년 12월 첫 출시 이후 4번 개량됐다.
처음 캡슐제형에서 정제로 변경했으며, 이후 제형 크기를 축소했다. 특히 1일 3회 복용횟수를 2회로 줄인 '스티렌투엑스'를 출시 후에는 매출이 크게 늘었다.
스티렌투엑스는 지난 2019년 6월 제형 크기를 축소해 새롭게 발매한 바 있다. 스티렌투엑스도 제네릭이 나왔으나, 여전히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7월 서방형 제제 개발에도 착수했다. 1일 2회 복용하는 스티렌투엑스를 1일 1회 복용의 서방정으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3상 승인을 식약처에 신청한 것이다.
동아에스티의 이러한 끊임없는 개선 노력이 제2 전성기를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