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5곳 중 3곳 가량이 연구개발(R&D) 투자비를 확대한 가운데 전체 매출액 증가율이 R&D 증가액보다 많아지면서 평균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다소 줄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R&D투자비가 4000억원을 돌파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삼천당제약은 R&D 비중이 가장 많이 늘어나 셀트리온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메디팜스투데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2021년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50개 주요 제약바이오기업의 실적을 살펴본 결과 총 R&D 투자금액은 2조 5513억원으로 전년 2조 3616억원 대비 8.0%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1897억원이 늘어났다.

전체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전년 11.2%에서 10.6%로 0.6%p 감소했는데, 이는 전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4.1%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총 50개사 중 전년 대비 R&D 투자비가 증가한 곳은 33개사, 감소한 곳은 17개사로 집계됐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셀트리온은 지난해 R&D 투자비가 4304억원으로 4000억원울 돌파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년 대비 10.6% 증가한 수치로, 매출액 대비 R&D 비중도 21.0%에서 22.5%로 1.5%p 상승했다.

유한양행은 전년 대비 18.8% 감소했음에도 1783억원을 투자해 셀트리온의 뒤를 이었다. 이어 대웅제약 1759억원, GC녹십자 1723억원, 종근당 1635억원, 한미약품 1615억원, SK바이오팜 1148억원, 일동제약 1081억원 등 총 7개사가 연 1000억원 이상의 R&D비를 투자했다.

이 중 한미약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R&D비가 646억원(-28.6%) 줄어 매출액 대비 비중도 21.0%에서 13.4%로 7.6%p 낮아졌다.

R&D 투자금액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곳은 SK바이오사이언스로, 전년 325억원에서 지난해 996억원으로 206.6%(671억원) 늘어났다. 다만 매출액이 4배 이상 증가하면서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14.4%에서 107.%로 3.7%p 감소했다.

SK바이오팜도 R&D 투자비가 5.2% 증가했으나 매출액이 16배 증가하며 R&D 비중은 392.3%p 감소한 27.4%로 낮아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알리코제약 104.6%, 삼천당제약 92.1%, 신풍제약 69.3%, 명문제약 68.2%, 제일약품 60.7%, 이연제약 48.7%, 에스티팜 38.5%, 일동제약 37.6%, 환인제약 34.3%, 동국제약 34.2% 등으로 비교적 높게 증가했다.

이 중 일동제약과 신풍제약은 매출액이 각각 0.3%, 4.3% 감소했으나, R&D 투자비는 37.6%와 69.3%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동제약은 일본 시오노기제약의 코로나19 치료제 S-217622의 국내 임상을 진행 중이며, 신풍제약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피라맥스'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삼천당제약이다. 전년 14.5%에서 13.3%p 증가한 27.9%로 1위를 차지했다. 삼천당제약과 함께 SK바이오팜, 셀트리온 등 3곳이 매출액 대비 20% 이상의 R&D비를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일동제약 19.2%, 신풍제약 16.0%, 대웅제약 15.3%, 부광약품 15.0%, 동아에스티와 메디톡스 14.4%, 한미약품 13.4%, 종근당 12.2%, 삼진제약과 환인제약 12.1%, 휴젤과 한국유나이티드제약 11.8%, 대화제약 11.7%, GC녹십자 11.2%, 에스티팜 11.0%, 안국약품 10.9%, SK바이오사이언스 10.7%, 유한양행 10.6% 등 총 21곳이 10% 이상을 R&D비로 사용했다.

반면 바이넥스는 R&D 투자금액이 전년 대비 -65.1% 가장 큰 비율로 감소해 4억원에도 못미쳤다.

이어 씨티씨바이오가 -59.2%, 메디톡스 -21.2%, 현대약품 -15.9%, 휴젤 -14.7%, 경보제약과 영진약품 -11.2% 등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을 포함해 총 9개사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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