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5곳 중 3곳은 직원 수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와 해외매출이 급성장 중인 SK바이오팜, 휴메딕스 등 바이오기업의 증가 폭이 컸다.
메디팜스투데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2021년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73곳의 직원 수를 살펴본 결과 총 직원 수는 5만 2110명으로 전년 4만 9886명 대비 4.5% 증가했다.
73개사 중 직원 수가 증가한 곳은 43개사, 감소한 곳은 30개사였다. 이들 기업의 평균 직원 수는 지난해 714명으로, 전년 683명보다 31명이 늘어났으며, 1000명 이상 직원 수를 거느린 기업은 전년 15곳에서 제일약품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추가돼 17개사가 됐다.
직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2020년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직원 수에서도 1위에 등극한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전년 대비 37.2% 증가한 3959명을 기록해 선두를 지켰다. 전년 2886명에서 1073명이 늘어나 증가율과 인원 수도 가장 높았다.
삼성바이로로직스는 지난해 1, 2, 3 전체 공장 가동률이 상승하고, 메인 사업인 CMO 부문에서 모더나 mRNA 백신의 완제 위탁생산 등 수주가 증가하면서 인력이 확대됐다. 지난해 착수한 인천 송도 제4공장 건설이 완료되고 5공장도 연내 착공할 예정인 만큼 직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어 종근당이 전년 대비 7.3% 증가한 2436명, 한미약품이 2.9% 감소한 2269명으로 뒤를 이었다. 한미약품은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전년 -3.1%에 이어 2년 연속 직원이 감소해 눈길을 끌었다. 또 셀트리온이 2.3% 증가한 2207명, GC녹십자가 5.3% 증가한 2187명으로 총 5개사가 직원 수 2000명을 넘었다.
또 유한양행 1878명(1.2%), HK이노엔 1662명(8.2%), 동아에스티 1646(3.7%), 대웅제약 1510명(6.7%), 일동제약 1394명(2.2%), 보령제약 1374명(2.2%), JW중외제약 1190명(3.3%), 동국제약 1109명(6.5%), 대원제약 1043명(2.6%), 광동제약 1042명(2.1%), 제일약품 1006명(7.7%), SK바이오사이언스 1001명(21.0%) 등 총 17개사가 10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일동제약은 상위사 중 한미약품과 함께 유이하게 직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직원 수 증가율이 높은 곳은 SK바이오팜으로 전년 대비 22.5% 증가한 245명을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글로벌시장 진출이 속도를 내고,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 집중하면서 인력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CDMO 사업과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전년 827명에서 10001명으로 21.0% 증가했고, 점안제 CMO 사업과 보툴리눔 톡신제제 '리즈톡신'에 주력 중인 휴메딕스가 전년 220명에서 266명으로 20.9% 증했다. 또 진양제약 15.1%(27명), 에스티팜 10.8%(54명), 파미셀 10.0%(11명) 등 총 7개사가 10% 이상 증가했다.
반면 인원 수로는 한미약품이 67명이 감소해 가장 많은 가운데 신일제약이 -8.8%(-34명)로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이어 메디톡스 -7.5%(-46명), 안국약품 -7.3%(-31명), 명문제약 -6.0%(-20명)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 중 명문제약은 2020년 영업사원 CSO(판매대행) 전환에 따라 직원 수가 약 200명 감소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20명이 줄었다.
매출이 줄었으나 직원 수가 증가한 곳은 신풍제약(28명), 경남제약(12명), 디에이치피코리아(2명), 화일약품(4명) 등 4곳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