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PPI(프로톤 펌프 억제제)와 제산제를 결합한 '에소피드정'의 특허등재를 통해 제네릭 진입 방어에 나섰다.
에소피드정은 종근당의 '에소듀오정'을 겨냥해 개발된 약물인 만큼, 제네릭 진입을 늦추면서 본격적인 경쟁구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8일자로 의약품특허목록에 유한양행의 에소피드정20/600mg, 40/600mg의 신규특허를 등재했다.
해당특허는 '오메프라졸, 에스오메프라졸 또는 이의 약제학적으로 허용가능한 염을 포함하는 정제 형태의 약학 조성물 및 이의 제조방법' 특허로, 존속기간 만료일은 2040년 9월 4일까지다.
특허 명세서에는 탄산칼슘+에스오메프라졸 혼합물이 탄산수소나트륨+에스오메프라졸 혼합물에 비해 유연물질(일종의 불순물)의 발생을 현저하게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이 기재됐다.
또한 해당 발명의 약학 조성물에 함유되는 탄산칼슘은 탄산수소나트륨에 비해 높은 제산력을 나타내며, 나트륨의 과다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을 근본적으로 회피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에소피드는 PPI 계열인 에스오메프라졸마그네슘삼수화물과 침강탄산칼슘 성분이 합쳐진 복합제로, 위식도역류질환(GERD) 치료에 사용된다.
올해 2월 녹십자의 '에소카정', 경동제약의 '에소카보정'과 함께 품목허가를 받았다. 두 제품 모두 유한양행이 수탁생산한다.
PPI제제+제산제 복합제의 대표품목은 에스오메프라졸과 탄산수소나트륨을 결합한 종근당의 '에소듀오정'으로 2018년 4월 허가된 이후 가파르게 성장해 주목받았다. 에소듀오는 지난해 140억원으로 전년대비 33.4%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공에 힘입어 에소듀오 제네릭과 새로운 조합의 PPI+제산제 복합제가 잇따라 등장했다.
지난 9월에는 에소듀오 특허도전에 성공한 제네릭 24개 품목이 무더기 급여 출시됐고, 10월에는 한미약품이 에스오메프라졸과 수산화마크네슘이 결합한 새로운 조합의 복합제 '에소메졸플러스정'을 허가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조합의 약물도 개발 진행 중이어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