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제약바이오기업의 특허등재 건수가 전년 대비 3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특허를 등재한 제약사 수는 전년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일반적으로 후발의약품 진입을 막기 위해 제품 용량별로 특허를 등재하는 일명 '쪼개기' 등재도 여전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특허목록에 따르면 2021년 새로 등재된 특허는 39개사 총 155건으로, 2020년 222건 대비 30.2% 감소했다.
이 중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특허는 31.6%에 해당하는 18개사 84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특허등재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8%에서 6.2%p 하락했다.
2020년 특허등재 건수가 이례적으로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평년 수준으로 복귀한 것으로 보인다.
한 제품을 용량별로 여러 개 특허를 등재하는 경향도 이어졌으나, 등재특허 개수가 줄었음에도 특허권등재자 수는 전년에 근접하다는 점에서 등재의약품이 다양화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다국적 제약사가 주도하던 특허등재는 국내 제약사의 신약 또는 개량신약 개발 성공사례가 늘어나면서 특허등재 건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가장 많은 특허를 등재한 제약사는 5개 품목에 24건의 특허를 등재한 로슈다. 로슈는 턱수성 근위축증(SMA) 치료제 에브리스디 2건, 시신경척수염 치료제 엔스프링 8건, 인플루엔자 치료제 조플루자 2건, 유방암 치료 복합제 페스코 10건, 혈액암치료제 폴라이비 2건 등 총 24건의 신규특허를 등재했다.
로슈에 이어 노바티스가 5개 품목 22건의 신규 특허를 등재해 뒤를 이었다. 노바티스는 황반변성치료제 비오뷰 2건, 비오뷰피리필드시린지 2건, 천식치료제 어택트라와 에너제어가 각각 9개와 8개, 유방암치료제 피크레이 1건 등이다.
사노피는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듀피젠트 4건, 당뇨병치료제 솔리쿠아 3건과 투제오 1건 등 총 10건의 신규특허를 등재해 3위에 자리했다.
국내사 중에는 한미약품이 총 10건의 특허를 등재해 가장 많았다. 33호 국산신약 롤론티스에는 5건의 특허가 등재됐고, 이상지질혈증치료제 로수젯 1건, 전립선 치료 복합제 구구탐스 1건, 실도신 1건, 발기부전치료제 한미탐스 1건 등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최초 신경섬유증 신약 코셀루고 2개 용량에 각 3건씩 6건과 백혈병치료제 칼퀀스와 중증 호산구성 천식치료제 파센라가 각 1건씩 총 8건의 신규특허를 등재했다.
국내사 중에서는 한미약품을 제외하고 환인제약이 도입한 뇌전증 치료 신약 제비닉스 4개 용량에 각 2개의 특허가 등재돼 총 8개 신규특허로 뒤를 이었다.
유한양행은 국산신약 렉라자 1건과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복합제 에소듀오 1건 등 총 4건, 셀트리온은 코로나19치료제 렉키로나 1건, 램시마 2건 등을 올렸다.
2020년 17건으로 가장 많은 특허를 등재했던 종근당은 지난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복합제 에소듀오에 대한 특허 2건만 등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