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GLP-1기반 약물과 디지털 헬스의 융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디지털 헬스와 연계를 통해 GLP-1 기반 약물의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자별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설계하도록 도와준다는 주장이다.
GLP-1 기반 약물(Glucagon-Like Peptide-1 Receptor Agonists)은 소장에서 생성되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호르몬을 모방하여 작용하는 약물이다.
GLP-1 호르몬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함으로써 ▲식사 후 혈당 상승 완화 효과, ▲뇌에 포만감을 유도해 음식 섭취량을 줄이는 식욕 억제 효과, ▲위장에서 음식이 배출되는 속도를 늦춰 혈당이 천천히 상승하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어 혈당 조절과 대사 건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작용 기전 덕분에 GLP-1 기반 약물은 2형 당뇨병 치료와 비만 관리에 효과적인 약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진흥원이 발간한 글로벌보건산업동향 자료에 따르면 GLP-1 기반 약물 시장은 2030년까지 1000억 달러(한화 133조 4820억 원)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성장요인으로 초기에는 주로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됐으나, 2014년 삭센다가 비만 치료제로 미국 FDA 승인을 받으며 비만 치료분야로 활용되기 시작하며 빠르게 시장이 성장했다.
또한 2021년 위고비(사용자 평균 15% 체중 감소), 2023년 젭바운드(사용자 평균 8% 체중 감소) 등의 신약은 기존 치료제 대비 획기적인 임상효과를 보여주며, 비만 치료분야의 높은 수요와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비만치료를 위한 약물 시장은 2023년 5.1억 달러(한화 6807억 원)에서 연평균 성장률 53%로 2030년에는 440억 달러(한화 58조 7321억 원)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기준 미국에서 GLP-1 기반 비만 치료제 처방 건수는 500만 건을 초과하며, 2019년 대비 2000% 증가를 보인다.
다만 약물 사용 중단 시 다시 체중이 빠르게 회복된다는 한계도 존재한다.
2022년 진행된 GLP-1 수용체 작용제로 분류되는 약물인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약물 복용 후 체중 증가에 대한 연구에서 사용자가 약물 복용을 중단한 후 1년 내에 이전 체중의 약 66%를 다시 회복했다고 지적했다. GLP-1 기반 약물은 체중 감소 효과가 뛰어나지만 약물 사용 중단시 체중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제시된 것.
이에 따라 장기적인 체중관리를 위해서는 약물 복용과 함께 디지털헬스케어 프로그램의 병행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마다헬스(Omada Health)와 익스프레스 스크립트(Express Scripts)가 진행한 연구에서 GLP-1과 디지털헬스케어 프로그램의 결합이 비만 환자의 체중관리에서 효과적이라는 것이 입증됐다고 전했다.
실제 GLP-1 기반 약물과 디지털헬스의 융합 사례를 살펴보면 스마트미터의 아이스케일(iScale)은 셀룰러 연결 기술을 활용하여 환자의 체중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의료진과 공유한다. 이를 통해 환자는 집에서 편리하게 체중을 측정하고, 의료진은 데이터기반으로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해 체중관리 프로그램의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사용자는 의료진과 비대면 상담을 통해 GLP-1 기반 약물을 처방받고, 약물 복용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면서 "환자의 편의성을 증대시키며 접근성이 제한된 지역에서도 고품질의 비만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GLP-1 기반 약물과 디지털헬스의 결합은 데이터기반 임상연구와 치료 결과를 혁신적으로 개선할 가능성을 보여주며, 디지털헬스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환자의 체중 ▲혈당 ▲활동 패턴 등 데이터는 의료진이 약물의 효과를 더욱 세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환자별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설계하도록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또한 보고서는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한 대규모 Real-World 연구는 GLP-1 기반 약물의 장기적인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고, 신약 개발 및 기존 치료법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