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HR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각국 정부의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AI와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기술 혁신을 통해 맞춤형 의료서비스 제공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적은 비용과 높은 데이터 접근성 등의 장점을 가진 '클라우드 기반 EHR'의 도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위해서 표준 API를 채택해 의료 정보를 원활하게 공유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주목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발간한 '글로벌 전자건강기록 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전문가들은 EHR을 의료전문가 뿐만 아니라 환자를 중심으로 작성해 환자도 쉽게 자신의 건강 정보에 대해 관리하고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전자건강기록(EHR: Electronic Health Records)은 환자의 건강정보와 병원 진료 이력을 디지털 형식으로 저장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는 환자의 병력, 진단, 처방, 치료 일정, 예방접종 날짜, 알레르기 반응 등 다양한 결과가 저장되어 의사와 환자간의 정보 공유를 원활하게 해 최적화된 처방 및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EHR이 치료에 미치는 영향으로 ▲환자 치료 환경 개선 ▲환자의 진료 참여도 증가 ▲통합 의료관리 개선 ▲환자 진단 및 결과 개선 ▲업무 효율성 및 비용 절감 등이 꼽힌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EHR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370억 달러(한화 50조 7455억원) 규모로 평가됐으며, 2015년부터 2024년까지 6.87%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4년에는 400억 달러(한화 54조 86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HR 시장의 성장 요인으로는 정부의 IT를 활용한 헬스케어 도입 촉진 정책, 중앙 집중화 된 의료관리의 필요성 증가로 인한 의료 업체들의 인수합병, 그리고 팬데믹으로 인한 진료의 디지털화 가속 등이 있다.
또한 미국의 경우 개인 병원이나 클리닉에서 진료를 보는 오피스 기반 의사들의 경우 모든 EHR 시스템 사용률이 2001년 18.2%에서 2021년에는 77.8%로 전체적으로 크게 증가한 추세이다.
세부적으로 EHR의 기본적 기능만 제공하는 기본 시스템의 성장률은 2006년 10.5%부터 2015년 53.9%로 꾸준히 증가했고, 추가적인 보안, 상호운용성 등의 기능을 포함한 인증된 시스템의 경우는 2015년 77.9%로 시작했지만 2019년 72.3%의 하락세를 보이며 정체되어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동향은 EHR 시스템이 개인 병원의 독립적인 환자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오피스 기반 의사들에게 환자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원활한 처방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긍정적 기능을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의사들이 추가적인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비용을 투자하는 것에 부담을 느껴 기본 시스템을 활용하고 인증된 시스템의 경우는 높은 보안성을 가진 장점이 있는 반면, 엄격한 기준을 가지기 때문에 이용성이나 효율성의 만족도가 높지 않아 더 이상 성장하지 않고 정체되어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고서는 EHR은 개인의 민감한 의료 데이터를 다루기 때문에 해킹, 피싱, 랜섬웨어 등의 사이버 보안 위협에 취약하기 때문에 이를 강화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국가 차원에서 EHR 시스템의 높은 초기 도입비용과 유지보수 비용에 대해 정부가 관련 비용 지원 법안 및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효율적으로 환자들의 EHR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