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의 고혈압 복합제 '듀카브(성분명 피마사르탄+암로디핀)'를 둘러싼 2심 선고가 또 다시 미뤄졌다. 이번이 세 번째 선고일 연기인 만큼 고심이 깊은 것으로 판단된다.
특허법원은 듀카브의 '혈압 강하용 약제학적 조성물' 특허(2031년 8월 8일 만료) 관련 진행 중인 특허심판 선고를 10월 26일 예정이었으나, 오는 11월 30일로 연기했다.
해당 특허에는 현재 5건의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과 4건의 무효심판 등 총 9건의 2심이 진행 중이다.
2021년 3월 알리코제약을 시작으로 40개가 넘는 제약사가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을 제기하며 특허회피에 나섰으나, 핵심용량 아닌 다른 용량을 타겟으로 한 일부 제약사를 제외하면 모두 패소했다. 해당 특허는 핵심용량인 30/5mg 품목만 보호한다.
이에 알리코제약 등 27개사는 전략을 바꿔 무효심판에 다시 도전했지만, 이 역시 모두 기각됐다. 제네릭사들은 1심에 불복해 특허법원에 항소했다.
당초 2심은 올해 2월 선고 예정이었으나 6월 변론이 진행됐고, 9월 21일로 판결선고일이 변경됐다. 그러나 10월 26일로 미뤄졌고, 이번에 11월 30일로 다시 연기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핵심용량의 구성성분이 각 제네릭사 그룹마다 다르고, 이번 심판이 미칠 파장을 고려해 법원이 고심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듀카브는 2022년 유비스트 기준 460억원을 기록했다. 그 중 30/5mg 용량은 전체 듀카브 매출의 41.3%를 차지했다.
한편 현재 허가된 듀카브 제네릭은 72개 품목이다. 제네릭사들은 올해 3월 이후 핵심용량을 제외하고 다른 용량을 발매했다.
2심 선고 후 승소한다면 올해 안에 핵심용량 제네릭도 발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선고가 또 다시 연기되면서 사실상 어렵게 됐다.
2심에서 어떤 판결이 나던 대법원 상고가 유력하단 것이 업계의 추측이지만, 판결 선고일이 계속 뒤로 미뤄지면서 특허분쟁은 더욱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