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매출이 증가했으나, 환율 변동으로 인해 원자재값이 뛰며 전반적으로 매출원가율이 상승해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원가 비중을 낮춘 기업이 절반에 못미친 가운데 SK바이오사이언스와 메디톡스, 명문제약 3곳 매출원가를 줄여 눈길을 끌었다.

메디팜스투데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2022년 분기보고서를 토대로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50개사의 매출원가율을 살펴본 결과 평균 매출액 대비 비중은 57.3%로, 전년 동기 56.4%에 비해 0.9%p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50개사의 전체 매출액 20조 4387억원 중 11조 7196억원이 매출원가에 해당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했으나, 매출원가는 19.2% 더 크게 증가하면서 매출액 대비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50개사 중 매출원가율이 낮아진 곳은 21곳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매출원가 자체가 감소한 곳은 3개사에 불과했다.

매출원가율은 전체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보통 매출원가비율이 낮을수록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매출원가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셀트리온으로 전년 동기 5018억원에서 9406억원으로 87.4% 증가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74.8%, 팜젠사이언스 52.6%, 대원제약 42.4%, 삼일제약 34.3%, 코오롱생명과학 30.9%, 에스티팜 28.2%, 유유제약 27.9%, 안국약품 27.9%, 대한뉴팜 26.3%, 보령 25.3%, 하나제약 25.1%, 동구바이오제약 22.9%, 일동제약 21.6% 등 총 14곳이 20% 이상 증가했다.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년 1903억원에서 1267억원으로 33.4%나 감소했다. 메디톡스도 11.3% 감소했고, 명문제약은 0.7% 소폭 줄었다. 

매출액 대비 원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종근당바이오로, 전년 동기 대비 4.2%p 감소했으나 86.0%에 달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전년 동기 대비 0.9%p 증가한 80.3%의 광동제약이 뒤를 이었다.

종근당바이오는 원료의약품 전문기업, 광동제약은 상품비율이 높은 곳이다. 원료 전문기업은 매출원가에 원료 구매비용 등이 포함돼 상품비율이 높은 기업과 함께 제약업계에서 대표적으로 매출원가가 높은 기업으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환율 급등으로 인해 원자재 뿐만 아니라 포장재, 유리병 등 부자재값도 인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코오롱생명과학 78.9%, 경보제약 78.9%, 제일약품 78.2%, JW생명과학 74.7%, 유한양행 71.2%, 셀트리온제약 70.4%, 영진약품 70.0% 등 대부분 상품비율이 높거나 원료 주력기업들의 매출원가율이 높은 축에 속했다.

반면 휴젤은 전년 동기 대비 0.8%p 하락한 22.4%로 매출원가율이 가장 낮았다. 이어 알리코제약 35.0%, 메디톡스 35.8%, 하나제약 37.9%, 안국약품 39.1%, 동구바이오제약 39.3% 등이 낮은 편에 속했다.

매출원가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0%를 넘는 곳은 총 31개사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매출원가율이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셀트리온으로, 전년 동기 38.9%에서 53.0%로 14.1%p 올랐다. 코오롱생명과학은 72.8%에서 78.9%로 6.1%p 높아졌다. 이어 삼진제약 5.6%p, 하나제약 4.7%p, 신풍제약 4.4%p, JW생명과학 4.1%p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명문제약은 전년 동기 52.9%에서 48.0%로 4.8%p 떨어졌다. 이어 종근당바이오 -4.2%p, 메디톡스 -3.8%p, 대웅제약 -2.8%p, 동화약품 -2.7%p, 바이넥스 -2.6%p, 알리코제약 -2.5%p, 일양약품 -2.4%p, 현대약품 -2.3%p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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