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3곳 중 2곳 가량은 영업활동으로 발생한 현금흐름이 증가하거나 적자 폭이 줄어드는 등 개선됐으나, 일부 기업의 적자전환으로 인해 전체평균 현금흐름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 현금흐름 규모가 컸던 셀트리온과 SK바이오사이언스의 적자전환 영향이 컸다.
메디팜스투데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20212년 분기보고서를 토대로 75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흐름을 살펴본 결과 총 규모는 1조 7588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 943억원 대비 16.0% 감소했다.
이들 기업의 올해 3분기 평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6.6%, 13.5% 성장한 반면, 실제 영업활동으로 발생한 현금흐름은 줄어든 것이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란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기업 활동에서 발생하는 현금의 유입과 유출을 말한다.
제품의 판매 및 용역의 제공 등을 통해 영업활동의 현금유입이 발생하며 제품의 제조나 재료 구입, 종업원 급여 및 사무실 임대료 지급 등으로 인해 현금유출이 발생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외부자금에 의존하지 않고 차입금 상환, 영업능력의 유지, 배당금 지급 및 신규 투자 등을 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주요한 지표가 된다.
총 75개사 중 30곳은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흐름이 늘었고, 8곳은 흑자로 전환했으며, 3곳은 적자를 지속했으나 적자 폭이 지난해 동기보다 개선됐다. 반면 19곳은 현금흐름이 감소했고, 10곳은 적자로 돌아섰으며, 나머지 5곳은 적자가 심화됐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3분기 3401억원에서 6439억원으로 89.3% 증가해 현금흐름 규모가 가장 컸다. 뒤를 이은 일성신약은 63억원에서 2953억원으로 4556.5% 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한미약품이 39.2% 증가한 2016억원으로 3곳이 2000억원 이상의 현금흐름 규모를 기록했다.
일성신약을 비롯해 대웅제약 208.2%(706억원), 대원제약 244.8%(359억원), JW중외제약 562.6%(332억원), 휴메딕스 113.2%(292억원), HK이노엔(132.7%), 에이프로젠제약 285.2%(251억원), 메디톡스 111.0%(188억원), 현대약품 641.0%(116억원) 등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삼일제약과 삼천당제약, 명문제약, 안국약품, 비씨월드제약, 종근당바이오, 신신제약, 서울제약 등 8곳이 흑자로 돌아섰고, 경남제약과 삼성제약, 신풍제약 등 3곳은 적자 폭이 줄었다.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3분기 1990억원에서 올해 -1687억원으로 가장 큰 적자 폭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 가장 현금유입이 많았던 셀트리온도 올해 864억원의 현금유출로 적자전환했다.
이들 두 기업의 현금유출만 2551억원 규모로, 올해 상반기 전체 현금흐름의 14.5%에 해당하고,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조원에 가까운 9974억원이 줄어든 것이다.
또 휴젤(-27.9%), 휴온스(-29.2%), GC녹십자(-29.4%), 일양약품(-52.6%), 한독(-36.5%), 대한약품(-39.5%), 환인제약(-50.4%), 화일약품(-52.8%), 대한뉴팜(-21.5%), 동구바이오제약(-50.1%), 이연제약(-32.8%), 알리코제약(-66.4%), CMG제약(-58.8%), 에스티팜(-84.0%), 경동제약(-89.3%) 등이 비교적 감소 폭이 컸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셀트리온을 포함해 셀트리온제약, 부광약품, 제일약품, 팜젠사이언스, 유유제약, 영진약품, 조아제약, JW신약 등 10곳이 적자전환했으며, 일동제약과 코오롱생명과학, 진원생명과학, 한국유니온제약, 동성제약 등 5곳은 적자가 심화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