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5곳 중 3곳 가량은 부채비율이 증가했으나, 5곳 중 4곳은 표준비율인 100% 이하를 유지해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기업 중 부채비율이 200%를 넘긴 곳은 삼일제약과 JW중외제약 2곳뿐이었다.
메디팜스투데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2022년 분기보고서를 토대로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50개사의 부채비율을 살펴본 결과 평균 부채비율은 64.3%로 전년 동기 57.9%에 비해 6.4%p 상승했다.
50개사의 상반기 부채총계는 20조 9585억원으로 전년 동기 15조 7798억원 대비 32.8% 증가한 반면, 자본총계는 32조 58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늘어나면서 평균 부채비율이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기업이 갖고 있는 자산 중 부채가 얼마 정도 차지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비율로, 기업의 재무구조 중 타인자본의존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경영지표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 100% 이하를 표준비율로 보지만, 부채비율로 기업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것은 너무 단순한 방법이라는 지적도 있다.
50개사 중 72%에 해당하는 36개사의 부채총계가 늘어났고, 절반 조금 넘는 28개사는 부채비율도 높아졌다. 다만 표준비율 100% 이상인 곳은 50곳 중 10곳에 불과해 대부분 재무건전성을 유지했다.
삼일제약과 JW중외제약 2곳은 부채비율이 200%를 넘었고, JW중외제약과 일동제약도 200%에 육박하면서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삼일제약은 전년 동기 대비 부채비율이 49.2%p 증가한 269.2%로 가장 높았다.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베트남 공장 설립·운영자금 등을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한 전환 및 교환사채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전년 동기 187.0%에서 23.2%p 증가한 210.3%로 늘어나 200%를 넘어섰다. 지난해 JW생활건강, JW메디칼, JW신약 등 계열사에 대한 조건부 채무인수로 인해 부채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일동제약 198.6%(+20.7%p), 제일약품 180.8%(+39.4%p), 명문제약 150.9%(+4.7%p), 코오롱생몀과학 144.4%(-118.1%p), 한독 130.9%(14.8%p), 영진약품 104.1%(+27.1%p), 대웅제약 103.4%p(-4.6%p), 종근당바이오 103.3%(+20.7%) 등 총 10곳의 부채비율이 100%를 넘었다.
이 중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본총계가 55.7% 증가하고 부채총계가 14.4% 낮아지면서 부채비율이 118.1%p 하락해 감소 폭이 가장 컸으며, 영진약품과 종근당바이오는 자본총계는 줄고 부채총계는 늘면서 부채비율이 100%를 넘어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본총계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75.3%로 팜젠사이언스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증가했고, 부채총계는 179.0%로 가장 많이 늘어났다.
이는 지난 1분기 유상증자를 통해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수 및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 재원 약 3조 2000억원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부채총계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부채총계 비율이 많이 늘어난 기업은 하나제약 90.1%, 알리코제약 64.8%, 삼진제약 43.4%, 경동제약 41.0%, 동구바이오제약 37.7%, 삼천당제약 34.2%, 삼일제약 32.9%, JW생명과학 30.1%, 바이넥스 29.9%, 영진약품 29.2% 순이었다.
반면 -118.1%p인 코오롱생명과학에 이어 팜젠사이언스가 부채비율 하락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팜젠사이언스는 자본총계가 106.3%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37.3%p 하락했다.
그 뒤로 대한뉴팜 -30.0%p, 한미약품 -20.2%p, 셀트리온제약 -13.2%p, SK바이오사이언스 -12.3%p, 일양약품 -11.5%p 등 총 6곳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환인제약은 부채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0.2%p 감소한 9.5%를 기록해 집계된 기업 중 최저를 기록했으며, 신풍제약 12.1%, 경동제약 16.6%, 휴젤 21.2%, SK바이오사이언스 22.9%, 한국유나이티드제약과 유한양행 24.7%, 동화약품 25.9%, 대한약품 28.5%, 하나제약 29.1% 등이 낮은 편에 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