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이 새로운 성분 조합의 2제 복합제에 이어, 고혈압·고지혈증 치료 3제와 4제 복합제 개발에 잇달아 나서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고혈압 복합제 명가'로 불리는 보령과 한미약품이 닮은 꼴로 경쟁적인 막바지 라인업 확대에 집중하며 틈새시장을 노리는 모습이다.
보령제약은 지난 20일자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BR1018'의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BR1018은 피마사르탄 기반의 고혈압+고지혈증 치료를 위한 4제 복합제이다.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 시장은 한미약품이 지난해 2월 아모잘탄큐정에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아모잘탄엑스큐정'을 출시해 선점하고 있다. 고혈압 치료성분인 로사르탄칼륨, 암로디핀캄실산염 2개 성분과 고지혈증 치료성분인 로수바스타틴칼슘, 에제티미브 2개 성분 더한 약물이다.
또한 지난 5월 유한양행과 GC녹십자가 텔미사르탄을 기반으로 하는 4제 복합제를 허가받아 본격 경쟁을 예고한 바 있다. 여기에 종근당과 일동제약, 대웅제약 등도 4제 복합제를 개발 중이어서 대형 제약사들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보령은 2011년 국내 최초로 피마사르탄 성분의 ‘카나브’를 발매한 이후 이를 기반으로 한 듀카브, 투베로, 듀카로, 아카브, 듀카브플러스 등 다양한 복합제를 내놓고 있다.
2009년 아모잘탄을 출시한 후 아모잘탄플러스, 아모잘탄큐, 아모잘탄엑스큐 등의 치료옵션을 제공해 누적 처방액 1조원을 돌파한 한미약품과 닮은 꼴이다.
2021년 유비스트를 기준으로 했을 때 한미약품의 아모잘탄 품목군의 연처방액은 1254억원이며, 보령의 카나브 품목군은 1187억원으로 보령이 한미약품을 추격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보령이 개발하고 동화약품이 판매하고 있는 2제 복합제 '라코르(판매명 : 카나브플러스)'까지 합칠 경우 총 처방액은 1271억원으로 카나브 품목군이 약간 앞섰다.
이에 더해 지난 2월 고혈압·고지혈증 치료 3제 복합제 개발을 위한 임상 1상을 승인받아 진행 중이며, 최근에는 피마사르탄과 새로운 성분 조합의 2제 복합제 'BR1015'의 임상 1상을 완료하고 3상을 신청하는 등 후속 약물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BR1015는 ARB 계열 피마사르탄과 티아지드 유사체 이뇨제인 인다파미드를 결합한 복합제이다.
그러나 한미약품 또한 최근 로사르탄과 이뇨제 성분인 클로르탈리돈을 결합한 2제 복합제를 출시하고, 추가 약물 개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고혈압 복합제 명가'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