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6년 연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세운 보령이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분기매출을 기록하며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보령은 지난 27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 1722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을 달성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이자, 사상 최대 분기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4%, 64.3% 증가한 것이다.
회사는 2분기 호실적이 만성질환 중심의 전문의약품 포트폴리오에 따른 안정적인 수익 구조 구축과 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따른 수탁사업 회복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이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보령의 대표품목인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는 전년 동기 대비 21% 성장한 326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달 발매된 3제 복합제 '듀카브플러스'도 본격 처방에 들어가게 되면 성장 폭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보령은 다양한 라인업과 임상적 효과를 내세워 2026년까지 카나브 패밀리 연매출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또 하나의 축인 항암제 부문도 전년 동기 60% 증가한 364억원으로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보령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항암 바이오시밀러인 '삼페넷'과 '온베브지'에 대한 독점 판매를 하기 시작했고, 한국쿄와기린과는 호중구감소증치료제 '그라신'과 '뉴라스타'를 공동판매하기 시작했다. 올 2분기 삼페넷 16억원, 온베브지 45억원, 그라신 44억원, 뉴라스타 8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LBA 전략을 통해 인수한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를 중심으로 한 CNS 부문은 올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63% 성장한 65억원을 달성했고, 수탁 사업도 정상화 되면서 81% 성장한 156억원의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026년 연매출 1조원 달성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는 분석이다.
보령은 지난 2021년 연매출 5944억원으로, 10년 전인 2011년에 비해 2배(97.5%) 가까이 성장했다. 연평균 8.9% 성장률이다.
2011년 3000억원을 돌파한 이래 2015년 4000억원, 2019년 5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단 한번도 역성장하지 않고 성장을 지속해왔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보령이 별도 제무재표 기준 연매출 6500억원에 영업이익 55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령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LBA를 통한 자가 제품 수익성 강화, 올해 말까지 euGMP validation을 통한 자체 생산 및 수출에 힘쓰고 있다.
이베스트증권 강하나 애널리스트는 "특히 자이프렉사, 온베브지주 등 빅파마들과의 꾸준한 계약으로 확장 업사이드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며, 궁극적으로는 유통능력을 확인 받아 바이오의약품도 소싱하고 생산할 수 있는 베이스를 깔기 위한 것"이라면서 "2022년~2023년에는 항암제와 당뇨시장에서의 고성장을, 이후에는 리날과 스페셜티 케어까지 제품군을 확대하며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령은 올해 상반기에만 3428억원을 달성한 만큼, 성장률을 감안할 때 올해 6500억원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2026년 매출 1조원 달성 목표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