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의 고혈압 치료 복합제 '듀카브(성분명 피마사르탄+암로디핀)' 특허를 넘기 위해 나섰던 제약사들이 심판청구와 취하를 반복하며 특허회피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팜젠사이언스는 지난달 29일자로 보령제약을 상대로 듀카브 조성물특허에 제기했던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을 취하했다.
해당특허는 '혈압 강하용 약제학적 조성물' 특허로 존속기간 만료일이 2031년 8월 8일이다.
듀카브는 해당특허와 함께 2023년 2월 1일 만료되는 '피리미디논 화합물, 이를 함유하는 약제학적 조성물 및이의 제조 방법' 물질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조성물특허를 넘어서면 2023년 2월부터 제네릭을 출시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3월 4일 알리코제약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듀카브 특허에 도전한 제약사는 총 45개사 48건에 달한다. 여기에는 심판을 취하하거나 재청구한 건수도 포함됐다.
심판을 취하한 제약사는 이번 팜젠사이언스까지 5개사로 늘었다. 다만 팜젠사이언스가 청구한 심판 2건 중 1건은 그대로 진행 중이다.
이 중 네비팜은 3월 10일 심판을 제기했다가 이튿날 취하한 뒤 재청구했고, 3월 17일 심판을 청구한 영일제약도 5월 26일 취하했다가 6월 2일 다시 심판을 청구했다.
이들은 처음 제기했던 특허회피 전략을 수정해 재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특허도전을 포기한 제약사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유유제약은 3월 27일 심판을 제기했다가 8월 24일 심판을 취하했다. 이어 한화제약이 9월 17일, 대한뉴팜이 9월 28일, 킴스제약이 9월 29일, 팜젠사이언스가 11월 29일 포기하며 5개사로 늘어났다.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듀카브의 지난해 원외처방실적은 351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287억원 대비 22.3% 증가한 것으로, 금액면에서 493억원을 기록한 단일제 카나브의 뒤를 잇고 있다.
후발제약사로서는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인 셈이다. 그러나 40개가 넘는 제약사가 한꺼번에 심판을 청구하면서 과열경쟁이 예고된 것이 취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심판청구 건수가 많은 만큼 향후에도 심사숙고를 통해 특허도전을 포기하는 곳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