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원외처방시장에서 대부분 품목들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국내사가 보유한 품목들의 약진이 주목됐다.
한미약품의 로수젯과 HK이노엔의 케이캡, 한림제약의 엔테론, LG화학의 유트로핀 등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고전 속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체시장의 하락 폭을 줄이는데 일조했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유비스트 자료를 토대로 2021년 상반기 품목별 처방실적을 살펴본 결과 전체 시장규모는 7조 1161억원으로 전년 동기 7조 3465억원에 비해 3.1% 감소했다.
상위 50위 안에 포진한 국내사 품목은 15개사의 23품목으로 절반에 약간 못미쳤다. 종근당이 3품목으로 가장 많았고, LG화학과 보령제약, 유한양행, 한독이 각 2품목이다. 이어 JW중외제약과 SK케미칼, 대웅제약, 대웅바이오, 삼진제약, 셀트리온제약, HK이노엔,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한림제약이 각 1품목씩이다.
상위 50품목 중 지난해 상반기보다 성장한 품목은 15개에 불과했으나, 그 중 11품목이 국내사 제품으로 국내사의 선전이 돋보였다.
화이자의 리피토는 올해 상반기 865억원으로 1위를 수성했지만, 전년 동기 941억원 대비 8.1% 감소해 2위 품목과 2배 이상 차이났던 격차가 다소 줄었다.
한미약품의 로수젯은 지난해 상반기 469억원에서 13.8% 증가한 534억원을 기록하며 연처방액 1000억원 돌파를 예약했다. 로수젯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해 463억원으로 내려선 대웅바이오의 글리아타민을 따돌리고 2위에 안착했다.
HK이노엔의 케이캡은 몇 안되는 성장품목 중에서도 47.8%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30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54억원을 달성하며 4위로 올라섰다.
LG화학의 제미메트는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411억원을 기록했으며, 종근당의 종근당글리아티린은 0.4% 소폭 상승해 400억원의 처방액을 달성했다. 유한양행의 로수바미브도 2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상승했다.
급여재평가 대상으로 지정된 한림제약의 엔테론은 24.6% 증가한 240억원을 달성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종근당의 이모튼은 2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소폭 성장했다. 이모튼은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적응증 축소가 예고돼 하반기 처방액에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LG화학의 유트로핀은 33.2% 증가한 233억원, 한미약품의 에소메졸은 14.2% 증가한 232억원, 대웅제약의 우루사는 0.4% 증가한 210억원, 보령제약의 듀카브는 8.6% 증가한 184억원을 기록했다.
다국적제약사가 보유한 품목 중 올해 상반기 성장한 품목은 MSD의 아토젯, 다이이찌산쿄의 릭시아나, 릴리의 트루리시티,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 등 4품목뿐이다.
이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품목은 트루리시티로 191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했다. 이어 릭시아나 4.1%(330억원), 포시가 3.8%(183억원), 아토젯 1.9%(371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가 전년 동기 447억원에서 270억원으로 38.6% 감소해 가장 많이 하락했다. 넥시움도 17.6% 감소한 18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또 아스텔라스의 베타미가 -11.1%, 하루날 -9.6%, 화이자의 리리카 -9.5%, 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 -9.2%, MSD의 자누비아 -9.1% 등 대부분 다국적제약사가 보유한 품목의 하락 폭이 컸다.
한편 지난해 11월 화이자(Pfizer)의 사업부문인 업존(Upjohn)과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마일란(Mylan)의 결합으로 새로운 헬스케어 기업 비아트리스가 출범했으며, 기존 한국화이자업존의 리피토, 리리카, 노바스크, 쎄레브렉스 등을 포함한 20여종의 의약품 모두가 비아트리스 소속으로 변경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