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토피 시장이 JAK 억제제의 적응증 추가와 신약 허가 등으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미 아토피피부염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 사노피의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와 경구용 JAK 억제제 3개 품목이 펼치는 4파전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지난 23일 한국화이자는 아토피피부염 치료 신약 '시빈코정(성분명 아브로시티닙)'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 받았다.

시빈코는 최근 잇따라 아토피 치료 적응증을 추가한 릴리의 '올리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 애브비의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와 같은 경구용 JAK(야누스키나아제) 억제제이다.

시빈코는 전신요법 대상 성인과 만 12세 이상 청소년의 중등증에서 중증 아토피피부염의 치료에 대해 허가됐다.

그 동안 적절한 치료 옵션이 없었던 국내 아토피 치료 현장은 지난해 5월 듀피젠트가 만 18세 이상 성인의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를 위해 허가되면서 급속도로 변화돼왔다.

듀피젠트는 만 6세 이상 소아부터 청소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토피 환자 치료에 대한 적응증을 확보했고, 성인에서 기존치료에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비용종을 동반한 만성 비부비동염의 추가 유지 치료에 대한 적응증도 추가했다.

출시 해인 2018년 아이큐비아 기준으로 약 14억원에 불과했던 듀피젠트는 이듬 해인 2019년 81억원으로 급성장했고, 2020년 1월부터 성인 아토피 환자에 대해 급여가 적용되면서 236억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생물학적제제인 듀피젠트가 장악해오던 국내 아토피 치료제 시장에 JAK 억제제가 주요 세력으로 등장한 것은 올루미언트부터다.

지난 2017년 12월 국내 허가돼 류미티스 관절염 치료에 사용되던 올루미언트는 올해 5월 전신 요법 대상 성인 환자에서의 중등증 내지 중증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에 대한 적응증을 추가했다.

또한 지난해 6월 류마티스·건선성 관절염에 허가된 린버크도 지난달 5일 전신 요법 대상인 성인과 만 12세 이상 청소년의 중등증에서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를 위한 적응증을 추가했다.

이번 새로 허가된 화이자의 시빈코까지 아토피 치료를 위한 JAK 억제제는 3개로 늘었다. 커버할 수 있는 연령대로는 성인에만 적용되는 올루미언트가 가장 뒤처져 있고, 생물학적제제인 듀피젠트가 만 6세 이상으로 가장 범위가 넓은 상황이다.

그러나 JAK 억제제는 환자의 복약 편의성 측면에서 이점이 있고, 특히 빠른 증상 개선이라는 가장 큰 장점을 갖고 있어, 향후 경구제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따라서 듀피젠트는 현재 성인에만 적용되는 급여를 소아·청소년까지 시급히 확대하는 것이 시장방어에 유리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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