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피젠트가 중등도·중증 소아청소년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적응증을 추가했지만, 급여제한으로 인해 여전히 의료현장에서는 처방의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만 18세 이상 성인환자만 급여가 적용되고 있는데, 삶의 질 등에 더 큰 영향을 받는 소아청소년 환자에 대해 보험급여 적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나찬호 조선대병워 피부과 교수는 13일 듀피젠트 국내 출시 3주년을 맞아 열린 온라인 미디어 세미나에서 '소아청소년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와 청소년 환자 대상 듀피젠트 국내 초기경험'을 소개했다.
나 교수는 "중증 소아청소년 환자들의 70%가 수면부족을 경험하고 있다. 절반의 환자가 1년에 36일 이상 수면부족을 경험하고, 17%는 1년에 268일 이상 수면부족을 겪는다"며 "아토피피부염이 심해질수록 환자들의 삶의 질이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높은 중증의 아토피피부염은 학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 중등도 환자는 한달동안 6~9일을 결석하고, 중증 환자는 12일간 결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소아 아토피피부염은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에게도 막대한 영향을 미쳐, 질병의 중등도가 심해질수록 환자가족의 부담이 증가했다.
나 교수는 "소아 중등도·중증 환자는 성인에 비해 충분한 치료가 매우 제한적"이라며 "제한된 치료방법으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스테로이드 등 국소요법으로만 치료를 받고 있는 소아 환자들의 높은 미충족 수요가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년간 12세~17세 중등도 이상 환자 9명을 대상으로 듀피젠트를 투여 후 EASI 등 각종 지표를 확인한 결과, 유의하게 개선됐음을 확인했다.
16주차에 객관적 지표인 EASI는 25.1점에서 4.3점으로 개선됐고, 주관적 지표인 CDLQI도 13.1점에서 5.6점으로 개선됐다. 중증에서 경증으로 전환한 것이다. 특히 가려움증 지표인 NRS가 10점에서 3점으로 상당히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나 교수는 "듀피젠트는 지난해 4월 경 소아청소년, 올해 만 6세 이상에 대한 적응증이 추가됐으나, 실제 병원에서 투여받는 환자가 많지 않다"며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대학병원에 오는 소아청소년 환자는 10명 중 1명에도 못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중증 아노피피부염 소아청소년은 가려움증, 수면장애 등이 교우관계나 학교생활 등 삶의 질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소아때 발현되는 아토피피부염을 일찍 치료하면 중증 아토피나 다른 질환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하루빨리 급여적용으로 숨어 있는 중등도 이상 소아청소년 환자들이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