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K억제제인 애브비의 '린버크'가 아토피피부염 적응증을 추가한 가운데 전신 치료가 필요한 중등도에서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다양한 치료옵션으로 개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한 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애브비는 9일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의 아토피 피부염 적응증 승인을 기념하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린버크는 류마티스 관절염·건선성 관절염·강직성 척추염 치료를 적용증으로 지난해 6월 국내 허가됐다.
지난달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전신 요법 대상인 성인과 만 12세 이상 청소년의 중등증에서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를 위한 적응증을 승인받았다.
경북의대 피부과 장용현 교수는 "우리나라에는 약 100만명의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있고, 성인 환자도 점점 증가해 의료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중등도·중증 환자의 경우 신체적·정신적 면에서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그 동안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은 기본적으로 국소치료제를 사용해왔으나 최근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 등 신약의 등장이 늘어나고 있어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
장 교수는 "아토피피부염 치료가 점점 더 발전하면서 최근 생물학적제제와 소분자억제제가 새롭게 개발됐다"며 "아토피피부염은 JAK1 경로를 통해 신호를 전달하는 여러 염증매개물질(사이토카인)에 의해 유발된다. 린버크는 다른 JAK억제제보다 JAK1에 더 높은 친화력과 선택성을 갖는다"고 말했다.
JAK 억제제는 특정 면역매개물질을 완전히 차단하기 보다는 목표하는 다양한 면역매개물질을 부분적·가역적으로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부작용을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대부분 차단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생물학제제는 한두가지 부작용은 완벽하게 차단하지만, 나머지 부작용에 대한 방어가 어렵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JAK 억제제들은 각 염증매개물질 신호 경로에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서로 다른 약동학적 특성을 갖고 있어, 각 특성에 기반해 개별적으로 평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적인 신약들이 나오긴 했지만 생물학적제제도 모든 것을 완전히 해결해주진 못했다"며 "그런 측면에서 JAK1에 높은 선택성을 갖는 린버크 등 다양한 치료옵션을 통해 개인별 치료가 가능한 새로운 시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듀피젠트와 직접 비교 우월
서울의대 이동훈 교수는 린버크의 임상결과 및 실제 임상 적용 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허가의 근거가 된 연구는 린버크 단독요법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위약과 비교 평가한 연구(MU1, MU2), TCS와 병용시 린버크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위약과 비교 평가한 연구(AU) 등 3건이다.
세 건의 연구 모두 공통 1차 유효성 평가지수는 16주차에 베이스라인 대비 습진 중증도 평가지수(EASI)에서 최소 75%의 개선과 아토피성 피부염에 대한 검증된 연구자의 전반적 평가(vIGA-AD)점수는 0/1(깨끗해짐/거의 깨끗해짐)이었다.
3상 연구에서 린버크의 두 가지 투여 용량(15mg/30mg)은 위약 대비 1, 2차 평가변수를 모두 충족했다.
16주차에 EASI 75를 달성한 환자는 린버크 투여군이 70~80%, 위약군이 16%로 유의하게 더 많았다. vIGA-AD 0/1을 달성한 환자도 린버크 투여군이 48~62%인 반면 위약군은 8%에 불과했다. 가려움증 감소는 린버크 투여군이 52%~60%였고, 위약군은 12%로 나타났다.
이동훈 교수는 "EASI75와 가려움증 감소는 린버크 투여군이 각각 1, 2주만에 관찰됐고, 16주에 나타난 이러한 결과는 52주차까지 유지됐다"며 "린버크 고용량(30mg)에서 좀 더 효과가 좋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듀피젠트 대비 우월성도 입증했다. Heads Up 연구에 따르면 1주차 린버크 투여군은 가려움증이 31% 감소했고 듀피젠트 투여군은 9%에 그쳤다. 이러한 증상개선은 16주차까지 유지됐다.
또한 치료 2주차에 린버크 투여군 44%가 EASI 75 반응에 도달한 반면, 듀피젠트 투여군은 18%에 불과했다.
이 교수는 16주차에서도 듀피젠트 대비 우월한 피부 개선 효과(EASI 75/90/100)를 보였다"며 "EASI가 높아질수록 수치가 벌어져 EASI90은 듀피젠트 40%, 린버크 61%였고, EASI100은 듀피젠트 8%, 린버크 28%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린버크는 듀피젠트 대비 우월한 가려움 개선 효과를 보였으며 이는 1주, 4주, 16주까지 빠르고 지속적으로 나타났다"면서 "린버크의 효과는 52주까지 지속됐고, 듀피젠트에서 교체 투여한 경우에도 피부 개선률과 가려움증 감소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안전성 프로파일 면에서는 심각한 이상반응이 없었으며, 듀피젠트와 비교했을 때 전체적으로 이상반응이 높지 않았고, 52주간 안전성도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