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5곳 중 3곳 정도는 매출원가율이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에스티팜, SK바이오사이언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일부 제약바이오기업의 매출원가율이 크게 감소하며 매출액 대비 평균 비율은 전년 동기와 같았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2021년 3분기보고서를 토대로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75개사의 매출원가율을 살펴본 결과 평균 56.6%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와 같은 수치다.
75개사의 전체 매출액 18조 6814억원 중 10조 5479억원이 매출원가에 해당했다. 75개사 중 매출원가율이 감소한 곳은 33곳이었으며, 절반 이상인 42곳의 매출원가율이 늘어나 코로나19의 장기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원가율은 전체 매출액에서 매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보통 매출원가비율이 낮을수록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매출액 대비 원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90.2%에 달하는 종근당바이오로 나타났다. 이어 화일약품이 90.0%로 뒤를 이었다. 두 곳 모두 원료의약품 전문기업이다.
원료 전문기업은 매출원가에 원료 구매비용 등이 포함돼 상품비율이 높은 기업과 함께 제약업계에서 대표적으로 매출원가가 높은 기업으로 꼽힌다.
종근당바이오는 매출원가비율이 전년 동기 76.1%에서 14.1%p 증가해 90%를 넘어서며 1위로 올라섰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4% 증가한 반면 매출원가는 32.0% 늘었기 때문이다.
화일약품은 매출원가가 전년 동기 대비 21.7% 줄었으나 매출이 23.4% 감소하면서 매출액 대비 비율은 전년 동기보다 2.0%p 증가했다.
이어 광동제약 79.3%, 삼성제약 78.5%, 경보제약 78.2%, 제일약품 77.6%, 진원생명과학 73.7%, 신신제약 71.5%, JW생명과학 70.6%, 영진약품 70.5% 등 대부분 상품비율이 높거나 원료 주력기업들의 매출원가가 높은 축에 속했다.
경보제약의 경우 매출원가가 20.0% 줄었음에도 매출이 22.8% 감소하면서 매출액 대비 비율은 2.7%p 상승했다.
에스티팜은 매출원가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인 반면 매출은 49.2% 크게 늘어나며 수익성 확보에 성공했다. 매출액 대비 비율은 전년 동기 91.8%에서 29.6%p 감소한 62.2%로 낮아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매출원가가 두 배 정도 늘어났으나, 매출이 4배 증가하며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 59.3%에서 올해 39.8%로 19.4%p 감소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4.6%에서 52.5%로 -12.0%p, 메디톡스는 51.4%에서 39.6%로 -11.8%p, 명문제약은 62.0%에서 52.9%로 -9.0%p, JW중외제약은 69.2%에서 61.4%로 -7.8%p 등 비교적 높은 비율로 매출원가율이 낮아졌다.
반면 매출원가율이 가장 많이 높아진 곳은 앞서 언급된 종근당바이오로 14.1%p 늘어났으며, 이어 조아제약 8.1%p, HK이노엔 10.9%p, DHP코리아 8.6%p, 유유제약 6.7%p, 영진약품 6.5%p 순으로 조사됐다.
HK이노엔은 MSD의 백신 7종 등 도입품목이 늘면서 매출원가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75개사 중 37개사가 평균 매출원가율보다 높게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