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증가했으나 평균 60%는 넘지 않아 코로나19에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제약사 3곳 중 2곳은 부채총계가 늘었고, 소수 기업이 재무건전성을 이끌어 전반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2021년 3분기보고서를 토대로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50개사의 부채비율을 살펴본 결과 평균 58.0%로 전년 동기 57.0%에 비해 1.0%p 상승했다.
50개사의 올해 3분기 부채총계는 15조 84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했으나, 자본총계도 27조 2997억원으로 14.8% 늘어나면서 어느 정도 상쇄했다.
부채비율은 기업이 갖고 있는 자산 중 부채가 얼마 정도 차지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비율로, 기업의 재무구조 중 타인자본의존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경영지표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 100% 이하를 표준비율로 보지만, 부채비율로 기업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것은 너무 단순한 방법이라는 지적이 있다.
50개사 중 절반이 넘는 27개사의 부채비율이 늘어났으며, 23개사는 줄었다. 표준비율 100% 이상인 곳은 50곳 중 10곳에 불과해 대부분 재무건전성을 유지했으며, 삼일제약은 유일하게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 주목됐다.
기업별로 보면 부채비율의 증감이 크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삼일제약은 전년 동기 대비 부채비율이 36.2%p 증가한 220.0%로 유일하게 200%를 넘어섰다. 이어 JW중외제약 187.0%, 일동제약 177.9%, 명문제약 146.2%, 제일약품 141.3%, 한독 116.2%, 한미약품 114.8%, 대화제약 111.7%, 대웅제약 107.9%, 국제약품 101.4% 등 총 10곳이 100%를 넘었다.
부채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곳은 이연제약으로 전년 동기 32.6%에서 94.0%로 61.4%p나 상승했다.
이어 에스티팜 43.7%p, 일동제약 38.4%p, 대원제약 36.3%p, 삼일제약 36.2%p, JW중외제약 26.6%p, 동아에스티 22.8%p, 바이넥스 20.3%p, 삼성바이오로직스 18.2%p, 현대약품 17.7%p, 종근당 13.5%p, 종근당바이오 13.4%p, 삼천당제약 13.3%p, 대화제약 10.7%p, 삼진제약 10.5%p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한뉴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가 70%p 이상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대한뉴팜은 지난해 169.3%에서 72.8%p 감소한 96.5%, SK바이오사이언스도 107.5%에서 72.3%p 감소한 35.1%를 기록해 100% 이하로 끌어내렸다.
또 HK이노엔 -54.4%, 메디톡스 -47.0%, 신풍제약 -43.9%, 보령제약 -28.5%, 한미약품 -26.2%, 명문제약 -18.5% 등이 큰 폭으로 부채비율이 하락했다.
환인제약은 부채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1.6%p 감소한 9.6%를 기록해 집계된 기업 중 최저를 기록했다. 이어 경동제약 11.3%, 신풍제약 13.4%, 하나제약 16.4%, 휴젤 19.8% 등이 비교적 낮은 편에 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