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의 '이모튼(성분명 아보카도-소야)'이 당분간 급여 삭제 위기에서 벗어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이하 약평위)는 11일 빌베리건조엑스, 아보카도-소야, 비티스 비니페라, 실리마린 등 기등재 의약품 4개 성분에 대한 급여적정성 재평가 심의결과를 공개했다.
이 중 아보카도-소야(아보카도소야불검화정량추출물)는 조건부 급여유지로 결론이 내려졌다.
아보카도-소야는 성인 무릎 골관절염의 증상완화에 적응증을 갖고 있다. 지난 8월 열린 약평위에서는 급여적정성을 인정받지 못해 급여 삭제 위기에 몰렸다.
이번 약평위는 아보카도-소야 성분에 대해 임상적 유용성이 불분명하지만 비용효과성이 있어 급여유지는 하되, 1년 이내 교과서·임상진료지침에서 임상적 유용성 입증되지 않는 경우 급여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아보카도-소야 성분은 종근당의 이모튼캡슐이 유일한 상황이다. 이모튼은 아이큐비아 기준으로 지난해 379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약평위 결과로 1년간 급여 삭제는 미뤄지게 됐다.
나머지 4개 성분은 지난 8월 약평위 결과와 같은 결론이 나왔다.
빌베리건조엑스는 '당뇨병에 의한 망막변성 및 눈의 혈관장애 개선' 적응증을 갖고 있으며, 실리마린(밀크씨슬추출물)은 '독성간질환·간세포보호·만성간염·간경변' 적응증이 있다. 이들 두 성분은 급여적정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비티스비니페라(포도씨추출물) 성분의 경우 보유한 3개 적응증 중 '정맥림프 기능부전과 관련된 증상개선'과 '망막, 맥막락 순환과 관련된 장애 치료 시 특정 원인 요법과 병용' 2개 적응증은 급여적정성이 인정됐으나, '유방암 치료로 인한 림프부종의 보조요법 물리치료시 병용' 적응증은 인정되지 않았다.
빌베리건조엑스 성분의 대표품목은 국제약품의 '타겐에프연질캡슐'로 지난해 기준 75억원, 실리마린 성분의 대표품목은 부광약품의 '레가론캡슐'로 109억원에 달해 이번 급여 삭제로 타격이 클 전망이다.
다만 비티스비니페라 성분의 대표품목인 한림제약의 '엔테론정'은 302억원 규모이지만, 3개 적응증 중 2개가 급여유지됨에 따라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약평위 심의결과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행정예고 후 시행될 예정이다.
앞서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에 대한 급여 축소에 반발한 제약사들이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에도 법적 다툼으로 전개될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