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수가협상을 위한 공급자단체와 공단 간 3차 협상이 마무리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 만이 4.9%라는 인상률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건강보험공단 당산 스마트워크센터에서 16시부터 30분 간격으로 공급자단체들의 3차 협상이 진행됐다.
협상은 대한병원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대한치과협회, 대한의사협회 순서로 이어졌다.
대한의사협회는 18시에 시작된 3차 수가협상에서 협상타결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가입자들의 부담없이 밴드를 올릴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의협 김동석 단장은 “의협은 지난 3년간 연속으로 협상이 결렬됐다. 이번만큼은 타결을 위해 4.9%라는 수치를 먼저 제시했다”면서 “건정심으로 가게 되면 최악의 상황이 된다. 타결을 목적으로 하기위해 성의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공단이 가입자들의 보험료 인상을 걱정하는 것도 이해한다”면서 “추계 예산 2조원이 남아있다. 가입자와 공급자단체에 반반씩 쓴다면 가입자들의 부담 없이 밴드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누적 적립금도 있다. 이렇게 어려울 때 써야 한다. 우리는 밴드를 올릴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면서 “재정소위에서 얼마나 반영될지는 모르겠지만 의미있는 수치를 제시했고, 성의를 보였으니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타 공급자단체들은 1, 2차 협상 때와 같이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한 어려움을 피력했으며, 구체적인 수치 교환 없이 협상을 마쳤다.
가장 먼저 3차 협상을 마친 병원협회 송재찬 수가협상단장은 “아직까지 특별한 진전은 없고 우리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공단에서 특별히 제시한 것은 없다. 다만 우리 마지막 주장에 대해 충분히 재정소위에서 논의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대한약사회 오인석 이사도 “약국의 생존을 위해 적정수가 보장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전달했을 뿐”이라며 “2차 협상과 차이가 없었다. 다음 협상을 기대해봐야 할 거 같다”고 짧게 답했다.
치과의사협회 김성훈 이사는 "서로간 역할이 다르다보니 입장차는 여전하다"면서 "쉽게 가지는 못할 거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우리는 국민들의 어려움을 함께 고통분담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했고, 공단은 중간자 입장으로 공급자들의 어려움을 재정소위에 잘 전달해 줄 것을 약속했다”며 “3차 재정소위에서 얼마나 반영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지켜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한의사협회 이진호 부회장은 협상 후 특별한 언급없이 자리를 떠났다.
최종 협상을 위한 밴딩 윤곽은 19시로 예정된 재정소위원회 후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