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이 주사제인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와 경구제인 '큐시미아(성분명 펜터민+토피라메이트)'로 양강구도가 확고해진 모습이다.

다만 승승장구하던 삭센다의 시장규모가 크게 줄어든 반면 후발주자인 큐시미아는 출시 직후부터 가파른 상승세로 격차를 줄이며 두 약물간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절반 정도의 품목이 하락세를 보여 시장규모는 다소 위축됐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아이큐비아 데이터를 토대로 2021년 1분기 비만치료제 시장을 살펴본 결과 시장규모는 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328억원보다 2.4% 감소했다.

선두는 노보 노디스크의 삭센다가 지켰다. 그러나 전년 동기 90억원에서 67억원으로 25.2% 감소했고, 시장점유율도 27.3%에서 20.9%로 하락해 전체 시장규모 위축에 영향을 줬다.

삭센다는 2018년 3월 출시 이후 주사제의 한계를 극복하며 승승장구해왔다. 출시 첫해 약 75억원을 기록한 후 이듬해인 2019년 426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하며 비만 시장을 평정했다.

분기별로는 2019년 3분기 119억원의 매출을 올려 정점에 달했으나 큐시미아가 등장한 지난해 4분기부터 감소세를 보여, 2020년에는 분기당 80~90억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알보젠코리아의 큐시미아는 2020년 1월부터 본격 마케팅에 들어가 1분기 43억원을 기록하며 단숨에 2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2분기 58억원, 3분기 65억원, 4분기 58억원 등 꾸준히 증가 추세다.

올해는 전년 동기 대비 37.2% 증가한 59억원을 달성, 2배 이상 차이나던 삭센다와의 격차를 8억원으로 줄였다.

큐시미아는 식욕억제제인 팬터민과 항전간제인 토피라메이트를 결합한 복합제로 지난 2012년 미국 FDA의 허가를 받았다. 주사제인 삭센다와 달리 경구제로 환자 편의성을 높인 점과 강력한 체중조절 효과로 인해 삭센다의 대항마로 꼽혀온 것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특히 이 같은 성장은 지난해 2월 발암 가능성으로 인해 시장에서 퇴출된 벨빅의 공백을 대신 흡수한데다, 비만치료제에 특화된 알보젠과 종근당의 영업력이 합쳐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선두 품목 간 양강구도가 확고해진 가운데 주요 20개 품목 중 절반 정도는 하락세를 보였다.

대웅제약의 디에타민(성분명 염산펜터민)은 올해 1분기 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하락했으며, 휴온스의 휴터민(성분명 펜터민)은 5.0% 하락한 14억원, 알보젠의 푸링(성분명 펜디메트라진)도 13.5% 하락한 11억원에 그쳤다.  분기 10억원 이상을 기록한 품목은 이들 5개 품목에 불과했다.

두 자릿수 이상 감소율을 보인 품목은 삭센다를 비롯해 푸링, 알보젠의 푸리민(-13.5%), 광동제약의 아디펙스(-12.9%), 부광약품의 판베시(-13.8%), 대한뉴팜 펜틴(-19.6%) 등이었다.

반면 지난해 1분기 출시된 한국휴텍스제약의 오르리스타트 성분의 제니로우는 5만 5593.8% 증가한 8억원을 기록하며 20개 품목 중 중위권에 안착했다.

같은 성분인 한미약품의 리피다운도 36.2% 증가한 6억 4300만원, 마더스제약의 펜터분 성분 아트민은 105.1% 증가한 5억 8100만원을 달성해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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