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 원외처방시장이 갈수록 위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 동기보다 성장한 곳은 제약사 10개사 중 3개사에 그쳤고, 전분기에 비해서는 10개사 중 1개사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50위권에 포함된 다국적제약사 중에서는 단 한 곳도 성장한 곳이 없어 국내사보다 부진이 두드러졌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유비스트 자료를 토대로 올해 상반기 국내 원외처방시장을 살펴본 결과 전체 규모는 7조 1161억원으로, 전년 동기 7조 3465억원에 비해 3.1% 감소했다.

상위 50위 제약사 실적도 지난해 상반기 5조 2270억원에서 올해 5조 327억원으로 3.7% 감소해 전체 시장규모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50개 제약사 중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한 곳은 14개사로 28%에 그쳤고, 전분기 대비 성장한 곳은 4곳에 불과했다. 이 중 다국적제약사는 단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본격 확산으로 위축됐던 원외처방시장은 하반기에 접어들어면서 다소 증가했다가, 장기화에 따라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올해 상반기 3272억원으로 전년 3277억원에서 0.2% 소폭 감소하며 1위를 지켰다. 전분기에 비해서 2.9% 감소한 수치다.

1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종근당은 일부 품목의 잠정판매중지 등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2685억원에 그쳐 한미약품과의 격차가 좀 더 벌어졌다.

상위 10위 안에서는 HK이노엔이 전년 동기 1608억원에서 올해 1633억원으로 1.6% 증가해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자료=유비스트.
자료=유비스트.

처방실적이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명문제약으로 전년 동기 620억원에서 18.4% 감소해 506억원에 그쳤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 -15.2%(1780억원), 바이엘 -13.1%(596억원), 경동제약 -12.3%(686억원) 등 4개사가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또 상위에 포진한 화이자 -7.4%(2503억원), MSD -7.0%(1952억원), 노바티스 -8.5%(1810억원) 등과 아스텔라스 -9.6%(914억원), 제일약품 -7.4%(905억원), JW중외제약 -7.4%(882억원), 일동제약 -7.5%(789억원), 부광약품 -8.5%(516억원), 유니메드 -7.8%(450억원) 등 9곳이 7% 이상 줄었다.

이런 가운데서도 성장세를 보이며 기대감을 높인 곳도 분명하게 존재했다.

동국제약은 전년 동기 537억원에서 올해 610억원으로 13.5%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한국프라임제약이 395억원에서 437억원으로 10.8% 증가했고, 휴텍스제약이 1104억원에서 1213억원으로 9.8% 증가하며 앞 자리숫자가 바뀌었다.

이밖에 팜젠사이언스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437억원, 동광제약이 7.6% 증가한 450억원, LG화학이 6.7% 증가한 940억원, 동구바이오제약이 6.3% 증가한 554억원, 셀트리온제약이 6.0% 증가한 1157억원,대웅바이오가 5.2% 증가한 1286억원, 알리코제약이 4.9% 증가한 572억원, 국제약품이 3.6% 증가한 481억원, 
보령제약이 2.4% 증가한 939억원, 한림제약이 2.2% 증가한 900억원 등 HK이노엔을 포함이 14개사가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반면 전분기에 비해 성장한 곳은 동국제약 0.4%, 안국약품 2.9%, 동광제약 1.7%, 한국프라임제약 5.4% 등 4곳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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