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절반 이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원가율이 높아진 가운데 3곳 중 2곳은 매출원가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수익성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 셀트리온, 에스티팜 등 일부기업의 매출액 대비 원가비율이 큰 폭으로 낮아지면서 평균 매출원가율 개선에 영향을 줬다.

메디팜스투제이가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2021년 1분기 보고서를 토대로 국내 72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매출액 대비 원가비율을 살펴본 결과, 매출 5조 4790억원 중 매출원가는 3조 6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72개사의 평균 매출액 대비 원가비율은 56.1%로 전년 동기 58.2%에서 2.2%p 감소했다.

매출원가율은 전체 매출액에서 매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보통 매출원가비율이 낮을수록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72개사 중 원가비율이 늘어난 곳은 38개사로, 원가비율이 줄어든 32개사보다 많았으며, 2개사는 전년 동기와 같은 비율을 유지했다.

매출상위 10개 제약사들의 평균 매출원가율은 58.9%로, 전체 평균치를 웃돌았지만 전년 동기 62.7%보다 3.7%p 감소해 수익 개선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매출원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화일약품과 종근당바이오로 집계됐다. 두 회사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14.9% 증가한 89.1%로 매출원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매출원가율이 가장 높았던 에스티팜은 15.2% 감소한 84.1%를 기록해 3위로 내려섰다. 한때 매출원가율이 전체 매출액을 앞섰던 에스티팜은 수익 개선을 통해 100% 이하로 끌어내리는데 성공했고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중이다.

이어 광동제약 79.2%, 제일약품 77.2%, 경보제약 75.4%, 신신제약 74.1%, 셀트리온제약 71.2% 등 8개사가 70% 이상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원료의약품 기업이거나 상품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이라는 특성상 매출원가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매출원가율은 50%대가 21개사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19개사로, 이들을 포함해 매출원가가 전체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은 48개사(66.6%)나 됐다.

휴젤은 25.1%로 유일하게 20%대로 진입했으며, 이어 하나제약 32.7%, 위더스제약 33.3%, SK바이오사이언스 34.9%, 셀트리온 35.0%, 한올바이오파마 36.0%, 알리코제약 36.6%, 안국약품 37.7%, 경동제약 39.4% 등이 낮은 편에 속했다.

매출원가율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종근당바이오로 전년 동기 74.2%에서 89.1%로 14.9%p 증가했다.

이어 한국유니온제약 10.3%p, 디에이치피코리아 9.8%p, 신신제약 9.0%p, 셀트리온제약 8.9%p, 국제약품 7.9%p, 삼천당제약 7.8%p, 경남제약 7.6%p, 조아제약 6.8%p, 메디톡스 6.6%p, 유유제약 6.0%p 등이 비교적 많이 늘었다.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년 동기 74.8%에서 올해 34.9%로 39.9%p나 감소하며 매출원가율 개선에 성공했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본격 생산하면서 매출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셀트리온은 전년 동기 대비 15.3%p 감소하며 매출원가율이 절반 이하로 내려섰고 에스티팜도 15.2%p 감소해 84.1%로 줄었다. 이어 서울제약 -10.5%p, 파미셀 -9.1%p, JW중외제약 -7.9%p, 신풍제약 -6.6%p, 휴젤 -6.5%p, 환인제약 -6.3%p, 삼성제약 -5.5%p, 보령제약 -5.2%p 순으로 대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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