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상장기업 5곳 중 3곳은 매출이 확대됐고, 절반 이상이 수익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70개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2020년도 실적을 살펴본 결과 매출은 전년 대비 9.8% 증가한 22조 114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7.6% 증가한 2조 659억원, 순이익은 38.4% 증가한 1조 6244억원으로, 두 자릿수의 고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곳은 전년 7곳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추가돼 8곳으로 늘었다. 70개사 중 매출이 늘어난 곳은 44곳에 달했으며, 영업이익이 증가하거나 영업손실이 줄어 수익이 개선된 곳은 38곳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기업별로 보면 셀트리온은 매출이 전년 대비 63.9% 증가한 1조 8491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4위에서 유한양행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88.4%, 74.3% 증가한 7121억원과 5192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유한양행과 GC녹십자, 종근당 등도 고성장을 일궈냈다. 유한양행은 매출이 전년 대비 9.4% 증가한 1조 6199억원을 달성했고, 기술수출료 유입을 통해 영업이익은 843억원, 순이익은 190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72.2%, 420.1%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GC녹십자는 매출이 10.8% 증가한 1조 5041억원, 영업이익이 20.6% 증가한 503억원을 기록했으며, 종근당도 매출이 20.7% 증가한 1조 3030억원, 영업이익이 66.2% 증가한 1239억원, 순이익이 70.7% 증가한 904억원으로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이 전년 대비 66.0%나 증가한 1조 1648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영업이익은 2928억원, 순이익은 241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19.1%, 18.8% 증가했다.

반면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동아에스티는 매출과 수익 모두 부진했다. 한미약품은 전년 대비 매출이 3.4% 감소한 1조 759억원, 영업이익은 52.9% 감소한 490억원, 순이익은 72.9% 감소한 173억원에 그쳤다.

대웅제약도 매출이 5.2% 감소한 1조 554억원, 영업이익은 62.0% 감소한 170억원, 순이익은 16.3% 감소한 241억원, 동아에스티 역시 매출이 4.2% 감소한 5867억원, 영업이익이 39.9% 감소한 340억원, 순이익이 61.8% 감소한 271억원에 머물렀다.

매출면에서 상위사를 제외하고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인 곳은 동국제약(15.9%), 휴온스(11.4%), 셀트리온제약(34.6%), 경보제약(12.3%), 대한뉴팜(11.5%), 동구바이오제약(11.2%), 국제약품(16.4%), 에스티팜(33.1%), 화일약품(13.7%), 휴메딕스(25.3%), 경남제약(58.3%), 고려제약(20.3%), GMG제약(10.0%), 비씨월드제약(10.1%), 파미셀(16.2%) 등 15곳이다.

대조적으로 동화약품(-11.4%), 삼천당제약(-10.6%), 코오롱생명과학(-12.9%), 명문제약(-14.4%), 한올바이오파마(-18.3%), 삼아제약(-25.0%), 일성신약(-16.1%) 등 7곳은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지난해 7월 상장된 위더스제약은 2020년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실적이다.

영업이익에서는 제일약품이 5414.5%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유한양행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해 동화약품(142.4%), 고려제약(223.2%), 파미셀(268.5%) 등 5곳이 세 자릿수로 성장했다.

일동제약과 경남제약, 진양제약 3곳은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으며, 안국약품과 JW신약, 신신제약, 한국유니온제약 등 4곳은 적자로 돌아섰고, JW중외제약과 코오롱생명과학, 명문제약, 에스티팜, 동성제약, 조아제약, 에이프로젠제약, 삼성제약, 일성신약 등 9곳은 적자를 지속했다.

적자를 지속한 기업 중 JW중외제약과 코오롱생명과학, 에스티팜, 동성제약 등 4곳은 적자 폭이 줄어 수익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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