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2조원에 달하는 의약품유통시장에서 상위 10대 업체들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위 10대 업체들이 외형과 수익 모두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마스크 유통을 맡았던 지오영그룹은 매출 5조원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2020년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상위 10개 의약품유통업체 실적을 살펴본 결과 총 매출은 13조 26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9.5% 증가했다.

이는 약 22조원으로 추산되는 의약품유통 시장의 절반 이상인 약 59%에 해당하는 수치다. 전년의 경우 매출 12조원으로 약 20조원 전체 시장에서 56%의 비중을 차지했으나 지난해 상위업체 비중이 더 커졌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전년 대비 각각 19.3%, 42.1% 증가한 2706억원과 1786억원을 달성해 호실적을 보였다.

지오영은 단일기업으로나 그룹사로나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단일기업으로는 매출이 전년 대비 41.4% 증가한 2조 7375억원을 기록, 3조원 돌파를 눈 앞에 뒀다. 영입이익은 24.6% 증가한 504억원, 순이익은 79.7% 증가한 417억원을 달성했다.

전체 지오영그룹은 매출이 32.1% 증가한 5조 2205억원, 영업이익이 33.3% 증가한 678억원, 순이익이 95.9% 증가한 56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적 마스크 유통 등이 성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공적 마스크 유통은 지오영을 포함한 동원약품, 복산나이스, 백광약품, 유진약품, 한신약품 등 13개 업체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백제약품이 담당했다.

지오영그룹사 중 매출은 성창약품(-48.3%)을 제외하고는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고, 특히 남부지오영은 전년 127억원에서 419억원으로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대전지오영(807.3%)과 강원지오영(102.4%)이 세 자릿수로 성장한 가운데 대부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호남지오영이 적자를 지속했으나 전년보다 개선됐고, 남부지오영은 적자가 심화됐으며, 성창약품은 -74.3%를 기록했다.

순이익도 적자를 이어간 남부지오영과 성창약품을 제외하고 대부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으며, 호남지오영과 대전지오영, 남산약품은 흑자로 돌아섰다.

2위는 백제약품그룹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19.7% 증가한 1조 9449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0.3%인 203억원, 순이익은 16.4% 증가한 154억원을 기록했다.

단일기업으로 백제약품은 매출이 1조 7446억원을 기록해 지오영의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1%, 48.4% 증가한 77억원과 60억원으로 양호했다. 팜로드도 매출과 수익 모두 선전한 반면, 백제에치칼약품은 매출과 수익 모두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원약품그룹은 매출이 전년 대비 11.9% 증가한 1조 1528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26.4% 증가한 165억원, 순이익은 83.1% 증가한 139억원이다. 동원아이팜과 동원약품, 동원헬스케어, 경남동원약품의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률로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동원헬스케어를 제외하고 모두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다국적 업체인 쥴릭파마코리아는 지오영, 백제약품과 함께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했으나 단일기업으로 지오영네트웍스에 밀려 4위로 하락했다. 매출은 1.8% 증가한 1조 37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를 지속했으나 다소 개선됐다.

5위 태전그룹은 매출이 전년 대비 14.0% 증가한 9551억원, 영업이익이 19.9% 증가한 96억원, 순이익이 11.0% 증가한 55억원을 달성했다. 6월 결산법인인 태전약품이 매출 19.4%, 영업이익 41.8% 성장한 선전에 영향을 받았다.

6위 복산나이스는 매출이 15.0% 증가한 9027억원, 영업이익이 23.5% 증가한 102억원, 순이익이 31.5% 증가한 101억원, 한미약품 계열사인 온라인팜도 매출이 5.2% 증가한 8242억원, 영업이익이 86.3% 증가한 169억원, 순이익이 71.9% 증가한 112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지오팜그룹은 매출이 5.7% 증가한 8047억원으로 8위, 부림약품그룹은 13.3% 증가한 7582억원으로 9위, 비아다빈치는 13.3% 증가한 7043억원으로 10위권 안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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