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의 중소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가 최근 5년간 약 3배 증가한 가운데 향후에도 기술투자를 통한 R&D 포트폴리오 강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 유안타증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외부 투자는 2015년 약 715억원에서 2020년 2227억원으로 약 3배 증가했다.

기술수출 5건 중 3건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도입된 신약이다. 
제넥신의 경우 2015년, 2018년 두번의 투자가 진행됐고 유한양행으로 도입된 hyFc기술로 찾은 비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은 2019년 7월 베링거인겔하임으로 기술이전됐다.

2016년 제노스코 투자는 표적항암제 렉라자의 도입과 함께 진행됐으며, 렉라자는 2018년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총 12억 5500만 달러 규모로 기술이전돼 올해 1월 국내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또 2011년 투자한 엔솔바이오사이언스의 파이프라인 YH14618은 2018년 스파인바이오파마에 기술이전됐다.

서미화 애널리스트는 "유한양행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본격 시작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5년간 R&D에 5000억원 이상 집중 투자했다"며 "이 중 외부 투자는 약 30개사 40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유한양행은 투자한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 이후에도 파이프라인을 도입한 바이오기업에 이익 배분을 통해 제노스코에는 40%, 제넥신에 5% 배분하고 있다.

서 애널리스트는 "신약개발을 주로 진행하는 바이오벤처들은 임상을 진행할 자금과 임상 경험이 부족하다"면서 "유한양행은 이러한 벤처들의 지분을 사거나 공동연구를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오픈이노베 이션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오픈 이노베이션 통한 사회공헌

이 같은 배경에는 구조화된 사회환원 시스템과 전문경영인 제도 도입을 통한 투명성 확대가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한양행은 유한재단(16%)과 유한학원(8%) 등이 주요 주주로 구성된 비영리단체이다. 1971년 창업자 유일한 박사가 전 재산을 공익재단에 기증하면서 이러한 주주 현황이 만들어졌다.

유한재단과 유한학원은 유한양행의 배당수익을 받게 되고 재단은 장학사업, 소년소녀가장 돕기 등의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유한양행의 이익이 사회로 환원되는 구조로 돼있다.

또한 전문경영인 제도를 도입해 오너 체제 대비 경영권 분쟁 이슈를 낮추고 합리적 의사결정 가능성을 높였다.

서 애널리스트는 "유한양행의 사회공헌시스템은 크게 사회환원, 사회공헌, 자원봉사로 나누어져 있는데, 지배구조를 통한 사회환원과 중소형 바이오벤처 기업의 투자를 통한 사회공헌을 실천하고 있다"며 "이는 ‘기업에서 얻은 이익은 그 기업을 키워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유일한 박사의 창업정신이 그 바탕에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R&D 오픈 이노베이션을 시작하고 3년 만에 글로벌 기술이전, 6년 째인 올해 렉라자가 31호 국산신약으로 허가를 받은 가운데 이러한 성과와 기술투자를 통한 R&D 포트폴리오 강화는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유한양행은 올해 조건부 허가를 받은 렉라자의 하반기 국내 처방과, 얀센의 글로벌 단독 및 병용 임상 3상도 진행 중이어서 기대가 크다.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이전 된 NASH치료제 GLP-1/FGF21은 올해 유럽 임상 1상, 지아이이노베이션을 통해 확보한 만성두드러기치료제 YH35324는 국내 1상을 계획 중이다. 에이베엘바이오를 통해 확보한 면역항암제 YH32367은 현재 비임상 독성 실험 진행 중으로 4분기 국내 IND 제출이 예상된다.

서 애널리스트는 "기존 성공적인 오픈이노베이션으로 기술수출을 다수 진행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바이오벤처를 통해 도입한 신약
들의 결과물이 기대된다"며 "상업화 임상 단계의 파이프라인 도입에 따라 회사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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