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외형과 수익 모두 평균 두 자릿수의 성장률로 선전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GC녹십자와 종근당,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역대 최대실적을 거둔 반면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는 매출이 역성장하는 등 개별 기업간 다소 온도차를 보였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잠정실적을 공개한 GC녹십자, 종근당,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보령제약, JW중외제약, 한독 등 상위 8개 제약바이오기업의 2020년 매출액 합계는 7조 2409억원으로 전년 6조 3659억원 대비 13.7%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전년 대비 각각 47.9%, 22.9% 증가한 6194억원과 4814억원을 기록했다.
8곳 중 매출액이 감소한 곳은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뿐이다. GC녹십자는 전년 대비 10.8% 증가한 1조 50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0.6% 증가한 503억원을 달성했고 순이익은 893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국내외 백신 사업의 성장과 자회사의 성장이 실적 개선의 밑거름이 됐다.
종근당도 전년 대비 20.7% 증가하며 매출 1조 3000억원 돌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66.2%, 70.7% 성장하는 사상 최대실적을 거뒀다. 리피로우, 텔미누보, 이모튼, 에소듀오 등 기존 품목과 케이캡, 큐시미아, 자누비아, 아토젯, 프리베나13, 프롤리아 등 도입품목의 동반 성장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이익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사 9년 만에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66.0.% 증가한 1조 1648억원, 영업이익은 219.3% 증가한 2928억원, 순이익은 18.8% 증가한 241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1~2공장 풀가동과 3공장 가동물량이 증가하면서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보령제약과 JW중외제약, 한독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보령제약은 매출이 전년 대비 7.2% 증가한 55619억원, 영업이익이 2.4% 증가한 3998억원, 순이익이 23.0% 감소한 248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감소는 직전사업연도 관계기업투자주식처분이익 발생으로 인한 것이다.
JW중외제약은 전년 대비 7.1% 증가한 547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를 지속했으나 적자 폭이 상당히 줄었다.
회사 측은 "리바로 등 핵심품목을 집중육성하고 신규시장개척을 통해 COVID-19를 극복했다"며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영업·마케팅 방식의 전환으로 판매관리비를 절감한 것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한독은 매출이 6.6% 증가한 4972억원, 영업이익이 1.9% 증가한 305억원, 순이익은 22.3% 감소한 8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수출 등에 타격을 받아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한미약품은 매출이 전년 대비 3.4% 감소한 1조 759억원, 영업이이근 53.1% 감소한 487억원, 순이익은 79.5% 감소한 188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수출 및 북경한미약품 등 부문에서 코로나19 영향을 받았고, 지난해 3분기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신약 권리반환에 따른 공동연구비 잔액 일괄정산으로 영업이익 등 지표가 전년과 비교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동아에스티는 매출이 전년 대비 4.2% 감소한 5866억원, 영업이익이 39.0% 감소한 348억원, 순이익이 75.1% 감소한 162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캔박카스 등 해외수출 감소와 의료기기 일부 품목의 계약 종료에 따라 매출이 감소했으며, 기술수출 수수료 감소와 연구개발비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