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이후 되살아나던 국내 제약바이오 주식시장이 지난 주 잇단 글로벌 제약사의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임상 중단 이슈로 인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의약품업종 시가총액이 일주일 새 17조원이 증발했던 추석 명절 전보다는 나은 상황이지만 이번에도 일주일 새 6조원 이상 증발했고 44개 종목 중 단 한 곳도 상승한 곳이 없었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유가증권 의약품 관련 종목 44개사의 시가총액을 살펴본 결과, 10월 16일 종가기준 시총규모는 119조 674억원으로 10월 8일 대비 4.9% 줄었다. 금액으로는 6조 1716억원이 감소했다.
이는 미국 존슨앤드존슨(J&J)과 일라이 릴리가 잇달아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과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최종임상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의약품업종 지수는 추석 연휴 이후 6일부터 12일까지 4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나 임상 중단 소식이 전해진 13일 0.97% 하락한 이후 14일 -1.80%, 15일 -1.94%, 16일 -1.39%으로 4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곳은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다. 1조원이 넘었던 시가총액은 30.2% 감소해 8114억원으로 줄었다. 주당 가격도 7만 1600원에서 4만 9950원으로 급락했다.
이어 파미셀과 이연제약이 15.9% 감소했으며 주당 가격이 파미셀은 1만 8900원에서 1만 5900원으로, 이연제약은 2만 4550원에서 2만 650원으로 내려앉았다.
신풍제약은 15% 하락해 시총이 1조 1127억원이 증발한 6조 3052억원으로 감소했고, 주당 가격도 14만원대에서 11만원대로 하락했다.
이어 명문제약 -14.6%, 제일약품 -11.9%, 동화약품 -10.8%, 국제약품 -10.7%, 부광약품과 영진약품 -10.3% 등 총 10곳이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였다.
17조원 증발 당시 유일하게 주가가 상승했던 진원생명과학도 이번에는 하락세를 피해가지 못했다. 시총규모는 -5.8%인 1조 3697억원을 기록했으며 주당 가격은 3만 2550원에서 3만 650원으로 1900원 하락했다.
종근당홀딩스와 현대약품은 -0.9% 하락해 44개 종목 중 가장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