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던 국내 의약품업종 시가총액이 미국의 증시 급락 여파로 일주일 새 17조원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44개 종목 중 진원생명과학 1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세로 평균 12.5%의 하락률을 기록한 가운데 신풍제약의 경우 자사주 매각과 맞물려 30% 이상 급락했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유가증권 의약품 관련 종목 44개사의 시가총액을 살펴본 결과, 9월 25일 종가기준 시총규모는 119조 8074억원으로 9월 18일 대비 12.5% 감소했다. 금액으로는 17조 1241억원이 일주일 사이 날아가 버린 것이다.
이는 미국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락하면서 국내 코스피 지수 하락에 영향을 끼쳤고,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의약품업종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진원생명과학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로 유일하게 주가가 상승했다. 주당 가격은 18일 3만원에서 25일 3만 2150원으로 올랐으며, 시총도 961억원이 늘어 1조 436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5일부터 상승세를 탄 진원생명과학 주가는 21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이튿날인 22일 8.72% 올라 4만 240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다만 23일부터 25일까지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증시 하락 여파를 벗어나지는 못한 모습이다.
시총규모가 10조원을 넘었던 신풍제약은 31.3%(3조 2851억원) 하락해 7조 2060억원으로 급감했다. 18일 상한가에 근접한 29.84% 상승으로 19만 9800원까지 올랐던 주당 가격은 25일 13만 6000원까지 하락했다.
신풍제약의 주가 하락은 21일 2154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했다는 공시 이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시총도 각각 5조 5492억원(-10.9%), 4조 4548억원(-11.3%) 감소한 44조 6614억원과 34조 8959억원을 기록했다.
이들을 포함해 GC녹십자(-15.0%), 부광약품(-11.6%), 종근당(-12.4%), 한올바이오파마(-14.9%), 영진약품(-16.7%), 한국유나이티드제약(-15.9%), 대웅제약(-11.7%), JW중외제약(-19.2%), 동화약품(-11.8%), 제일약품(-15.3%), 종근당홀딩스(-13.4%), 에이프로젠제약(-11.2%), 광동제약(-11.4%), 한독(-11.8%), 대원제약(-11.9%), 일동제약(-10.2%), 이연제약(-17.4%), 동성제약(-10.4%), 경보제약(-12.0%), 종근당바이오(-13.6%), 우리들제약(-14.9%), 국제약품(-13.9%), 유유제약(-11.0%) 등 절반이 넘는 26곳이 두 자릿수로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