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운자로·위고비 등 GLP-1 계열 주사제로 체중감량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생약 성분의 '올드드럭(Old Drug)'이 다시 등장해 주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7일 일화의 '트리모라캡슐(성분명 다엽 가루+오르소시폰 가루)'을 품목허가했다.

이 약은 비만 또는 과체중시 체중감량 보조제로 쓰인다. 해당 성분 제제의 마지막 허가는 지난해 8월 노바엠헬스케어의 '에스엔뷰'로, 이번 트리모라는 딱 1년 만의 허가다.

일화는 2023년 6월 동일성분의 '카리테스'를 허가 받았다가 지난해 9월 자진취하한 바 있어, 이번이 재허가인 셈이다.

오르소시폰 가루는 이뇨작용, 질소화합물 배설 촉진, 지방 분해 물질을 증가시킴으로써 비만치료제로 쓰인다. 다엽 가루는 녹차의 떫은 맛을 내는 탄닌의 구성성분인 카테킨을 함유하고 있어 콜레스테롤 농도의 상승을 억제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8년 허가를 받은 구주제약의 '텔린'을 시작으로 총 33개 품목이 국내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 중 24개 품목이 2010년 이전에 허가된 품목이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20일 옵투스제약은 '에슬림정(성분명 방풍통성산건조엑스(4.6→1))'을 식약처로부터 허가 받았다.

이 약은 배에 피하지방이 많고 변비기가 있는 환자의 고혈압 동반증상(두근거림, 어깨결림, 홍조), 비만, 부기, 변비 등 증상에 사용된다.

방풍통성산은 지방량 증가를 억제하고 변비, 부종, 식욕 등의 증상을 조절해 주며, 혈중의 지방양을 감소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성분 제제도 오래된 약물이다. 1975년 한풍제약의 '아시원'을 포함해 총 54개 품목이 허가됐는데, 2021년 한 해 동안 14개 품목이 한꺼번에 등장하기도 했다. 에슬림은 이든파마의 에스온 허가 이후 약 2년 만이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10월 GLP-1 계열의 위고비에 이어, 최근 GIP/GLP-1 이중 작용제 마운자로까지 등장하면서 '살빼기' 열풍에 휩싸였다.

체중감량의 효능·효과가 큰 만큼 오심, 구토, 설사 등 부작용을 겪었다는 경험담도 갈수록 늘고 있다.

생약성분 비만약은 체중감량에 대한 욕구가 높으면서도 부작용이 두려워 망설이는 일반인을 타겟으로 허가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트리모라나 에슬림은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됐다.

업계 관계자는 "체중감량을 목적으로 허가를 받은 전문의약품의 경우 의사의 처방없이 무분별하게 사용하게 되면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며 "반면 일반의약품은 부작용 위험이 적고 안전한 경우가 많아 틈새공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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