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대웅제약의 '우루사'가 적응증 추가에 이어, 코로나19 감염 예방 효과 및 간기능 개선 효과를 다시한번 입증하는 등 '올드드럭'의 방향을 제시해 주목된다.
간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우루사는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이 주성분으로,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으로 나뉜다. UDCA 함유량이 100㎎ 이하인 제품은 일반의약품, 함유량이 200㎎, 300㎎인 제품은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는데, 100mg의 경우 처방용 제품도 있다.
김노마 대웅제약 소화기사업팀 PM은 메디팜스투데이와 만난 자리에서 "UDCA는 장내 세균 또는 간에서 대사돼 생산되는 1차 담즙산으로, 담즙 분비를 촉진해 유해물질을 배출시킨다"며 "과도한 염증 반응을 조절하고 염증을 낮추는 항염증 작용을 한다"고 밝혔다.
우루사는 용량별로 허가사항이 다르다. 100mg은 만성 간질환의 간기능 개선, 200mg은 콜레스테롤 담석증, 300mg은 위 절제술을 시행한 위암 환자에서 담석 예방이라는 특징이 있다.
사업보고서 기준 우루사는 2022년도 941억원, 2023년 928억원을 기록해, 1000억원 고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김 PM은 "제약사별로 대표품목이 있는데, 대웅제약의 대표품목은 우루사다"면서 "우루사는 다양하고 지속적인 연구활동을 통해 유효한 가이드라인을 변화시켰고 감염병에서도 확대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인해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최신 연구 통한 우루사의 재발견
지난 5월 미국 워싱던 D.C에서 열린 ‘2024 소화기질환 주간(DDW)'에서 우루사의 주성분인 UDCA가 위 절제술을 받은 위암 환자들에게 생기기 쉬운 담석 형성을 막아준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이상협 서울대학교 소화기내과 교수가 진행한 ‘PEGASUS-D 연장연구’는 위 절제술 후 5년(60개월) 이상 경과된 위암 환자에서 UDCA의 장기적 담석 형성 예방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된 다기관, 4상 연구다. 연구 결과 UDCA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유의하게 낮은 담석 형성률을 보였다.
이아름 메디컬팀 팀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위 절제술 후 1년간의 UDCA 복용만으로도 담석 예방 효과를 장기간 볼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2019년 우루사300mg에 적응증이 추가되고, 2022년 한국 위암 진료 가이드라인에 UDCA 사용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루사는 만성 간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4상 임상시험을 통해 간기능 개선 효과를 다시한번 입증했다.
이번 탑라인은 해당 연구를 진행한 순천향대학교 소화기내과 장재영, 장영 교수가 지난달 28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더 리버 위크 2024(The Liver Week 2024)’에서 발표했다.
이번 임상시험의 1차 유효성 평가변수는 ‘기저치 대비 8주 후 ALT 수치 변화량’으로 설정했다. 이어 ALT 수치 등의 층화요인을 고려한 공분산 분석(ANCOVA)을 수행했다.
분석 결과, 기저치 대비 8주 후 ALT 수치 변화량에 대한 평균값(LS Mean)은 우루사 투여군이 14.70 U/L 감소, 위약 투여군이 5.51 U/L 감소했다. 두 투여군 간 변화량의 차이는 9.19 U/L 감소로 우루사 투여군이 위약 투여군에 비해 간기능 개선을 보였으며,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또한 UDCA 성분이 코로나19 감염 및 중증 악화 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최초로 밝혀냈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27일 경희대학교에서 열린 제31회 대한기초의학 학술대회에서 김종승 교수의 구연 발표로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됐다.
연구에 따르면 UDCA를 최소 5일간 1일 300mg 이상 복용한 환자에서 코로나19 감염률을 최대 29%, 중증 악화 위험률을 최대 79%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팀장은 "현재 코로나 예방 관련해서는 후유증 치료를 위해 연구자 주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우루사는 최신 연구를 통해 임상근거를 확보해 나가고 있으며, 최적의 치료옵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적응증 추가·임상근거 양날개 달고 '비상'
적응증 추가와 함께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임상근거라는 양날개를 달고 비상할 때라는 것이 회사 측 판단이다.
2019년 '위 절제술을 시행한 위암 환자에서의 담석예방'이라는 적응증을 추가한 뒤 본격적인 시장확대를 위한 방향을 설정한 지, 이제 1년 남짓이다.
서욱 마케팅사업부 사업부장은 "올드드럭인데도 적응증이 추가되고, 임상연구가 잇따라 발표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특히 저희가 의뢰하지 않은 유럽에서 UDCA에 대해 연구발표한 것은 드라마틱하다"면서 "그렇다고해서 매출에 큰 변화가 있지는 않았다. 이제야 '우루사 바로알기 프로젝트'를 통헤 전국 단위로 교육을 하고 있다. 외과 시장을 타겟으로 한지 1년 정도 됐다"고 전했다.
다만 해외 근거 자료를 기반으로 허가된 우루사의 최신 국내 임상 데이터를 확보함으로써 급여재평가 및 임상재평가에 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서 사업부장은 "급여재평가 이슈들은 매년 많았고, 우루사도 엄청난 타겟이었다. 위기에서 확실히 벗어났다고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이번에 발표한 자료가 (급여·임상재평가) 증빙하기 위해 국내 임상을 진행했던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는 굉장히 걱정하고 기대가 교차했던 임상이었다. 다행히 결과값이 좋게 나와서 근거를 갖고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UDCA의 항산화 및 항염증 효과를 바탕으로 타 질환군이나 항암 등에 있어 보조약제 활용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서욱 사업부장은 "우루사는 정제 캡슐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약으로, 흔하진 않지만 올드드럭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브랜드 가치를 계속 올려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