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주목받으며 국내외 기업들이 활발히 연구 및 개발이 진행중인 가운데 약물치료와 신체활동의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와 주목된다.
비만은 만성질환 발병률을 높이는 주요 건강 위험 요인의 하나로 꼽히며, 만성질환 관련 진료비는 전체 진료비의 84.5%(약 90조원)을 차지하며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만성질환은 고령자에게 두드러지게 높아 약물 의존적인 치료를 넘어 신체활동 증진 등 다양한 통합적 접근을 통해 사회·경제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비만과 만성질환 관리의 혁신적 모델' 브리프는 약물 치료와 신체활동의 통합적 접근에 대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과체중 및 비난 인구 비율은 37.8%로 OECD 평균(58.7%) 보다 낮지만 최근 10년간 비난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60대에서 36.1%, 70세 이상은 35.0%로 나타났다.
고령자의 신체활동 현황을 살펴보면 2022년 전 세계 성인의 약 3분의 1이 신체활동 부족 상태였으며, 60세 이상에서 그 비율이 급격히 증가했다.
글로벌 비의료 건강관리 시장 규모는 2023년 1076억 달러로 추산되며, 연평균 5.1% 성장해 2028년에는 13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시장은 2023년 29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4.3% 성장해 2028년에는 3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존의 면대면 비만관리 프로그램은 시간과 자원 대비 효율성이 낮아 건강관리 시스템에 과도한 부담을 주며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보고서는 "낮은 수가로 인해 1차 의료기관에서는 개별적인 교육과 식단 관리를 제공하기 어려워 지속적인 관리가 제한되며,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 요구되는 생활습관 유지를 장기적으로 지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약물치료와 신체활동의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보건복지부도 2019년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2022년 이를 보완했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의료법상 모호했던 '의료행위' 개념을 명확히 하고, 비의료인의 건강관리서비스 제공 범위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는 대면서비스, 디지털 애플리케이션 기반의 비대면 서비스, 자동화된 알고리즘을 활용한 서비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령자는 장기간 누적된 생활 습관을 개선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보조적인 약물 치료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약물치료와 신체활동을 병행하는 통합적 관리 모델을 개발해 약물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의료기관에서 약물 치료와 운동 처방을 병행하는 모델이 운영되고 있지만, 이는 의료기관 내에서만 제공되는 의료행위로 제한되는 한계가 있다.
보고서는 "의료기관과 비의료기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 또는 기존 모델을 강화한 프로그램 도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의료 전문가와 운동 전문가 간 협업이 필수적이며, 디지털 기술을 활둉한 실시간 생체 신호 측정을 통해 개인 맞춤형 약물 및 운동 처방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