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국산 P-CAB 제제 '자큐보(성분명 자스타프라잔)'가 급여등재를 완료하고 내달 시장에 출격한다.
HK이노엔의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 대웅제약의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과 본격 3파전을 펼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5일 '약제 급여 목록 및 급여 상한금액표'를 일부개정·발령하고, 자스타프라잔시트르산염 제제 3품목에 대해 10월 1일부터 신규 급여를 신설했다.
이번에 급여 신설된 약제는 국산신약 37호인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자큐보정20mg'와 제일약품의 '큐제타스정20mg', 제일헬스사이언스의 '온캡정20mg' 등이다.
이들 상한금액은 정당 911원으로 결정됐다. 펙수클루의 상한액 939원의 90%를 수용했기 때문이다. 이는 펙수클루가 급여등재 시 대체약제 가중평균가 90% 이하를 수용해 신속등재한 것과 마찬가지다.
특히 지난 4월 허가받은 자큐보의 경우 허가부터 급여등재까지 약 5개월이 걸려 P-CAB 제제 중 최단 기간이 걸렸다. 2023년 12월 허가받은 펙수클루는 약 6개월, 2018년 7월 허가받은 케이캡은 약 7개월이 소요된 바 있다.
다음 달부터 국내 P-CAB 제제 시장은 공동판매에 나선 대형 제약사 6곳의 격전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제일약품은 최근 동아에스티와 자큐보에 대한 국내 유통 및 영업·마케팅 계약을 체결했다. '모티리톤'과 '가스터', '스티렌' 등의 대표품목을 통해 소화기 분야에서 영역을 구축한 동아에스티의 마케팅 역량과 노하우를 높이 평가,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HK이노엔은 지난해 말 기존 종근당과의 공동판매 계약을 종료하고, 올해부터 보령과 새로 손을 잡았다.
양사의 블록버스터 국산신약인 케이캡과 고혈압치료제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를 공동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두 제품 모두 연매출 1000억원이 넘는 블록버스터 제품들로, 이러한 상호협력 첫 사례여서 업계의 주목받았다.
여기에 대웅제약이 펙수클루 공동판매사로 종근당을 선택하면서, 더더욱 경쟁에 불이 붙게 됐다.
양사는 P-CAB 신약을 성공적으로 론칭해 블록버스터로 성장시킨 경험이 있는 만큼, 양사의 영업∙마케팅 역량이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달부터는 이들 제약사 6곳의 자존심을 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