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 용량을 4배로 늘려 초기 효과는 물론, 작용기간을 대폭 확대한 고농도 아일리아가 국내 허가를 받으면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최근 경쟁제품 및 바이오시밀러의 진입과 맞물려 의료진과 환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가운데, 지난 10년간 검증된 신뢰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길을 열어줄 치료제로 평가받고 있다.
바이엘 코리아는 28일 오후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에서 아일리아8mg 국내 허가 기념 미디어 에듀케이션을 개최했다.
아일리아8mg는 기존 아일리아2mg보다 4배 높은 용량으로 안구 내에서 유효농도를 더욱 오래 유지할 수 있어, 최대 20주까지 투여 간격을 연장할 수 있다.
이날 김재휘 김안과병원 교수는 "습성 황반변성을 대상으로 한 PULSAR 연구에서 16주 투여 간격군의 약 80% 환자들은 16주 투여간격 유지가 가능했으며, 최대 20개월까지 투여간격 연장이 가능했다"면서 "16주차에 아일리아8mg은 아일리아2mg 대비 더 빠르고, 많은 환자에서 망막하액 감소효과를 나타냈고, 48주차까지도 유지됐다"고 밝혔다.
특히 아일리아8mg은 아일리아2mg 대비 더 적은 주사횟수로 효과적이고 지속적인 기능적 및 해부학적 효과를 나타냈다.
김 교수는 "작년 약제 선호도 조사에서 습성 나이관련 황반변성 환자 치료시 1차로 선호하는 약제에 대한 질문에 약 88%가 아일리아를 선호한다고 답변했다"며 "가장 많이 적용하는 프로토콜로도 81.6%가 선택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한국로슈의 바비스모(성분명 파리시맙)가 아일리아8mg와 동일한 적응증인 ▲신생혈관성(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의 치료 ▲당뇨병성 황반부종에 의한 시력 손상의 치료에 국내 허가를 받으며 비교대상이 됐다.
김 교수는 "만약 바비스모가 아니라 아일리아를 선호하는 환자가 있다면 그 이유는 검증됐기 때문일 것"이라며 "아일리아의 가장 큰 장점은 충분히 검증됐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파리시맙은 도입되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작년 선호도 조사에는 아예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10년 동안 사용돼 온 아일리아는 많은 의사들이 90% 가까이 선호하는 약이다. 우선 익숙하다. 익숙하다는 것은 신뢰하고 있다는 것이고, 오래 썼을 때 안전하겠구나 하는 거다. 아일리아는 이런 신뢰가 충분히 쌓여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아일리아2mg을 사용하다 효과가 떨어졌을 때 바비스모로의 전환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 교수는 "모든 약제가 급여 적용이 된다고 가정한다면, 약제 사용은 전적으로 의사들의 성향에 달려 있다고 본다"며 "보수적으로 가는 분들도 있고, 새로운 거에 기대를 하시는 분들은 바비스모 쪽으로 갈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결국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게 되면 임상 연구들이 나올 거고, 아일리아2mg이 안듣는 환자에서 어떤 환자는 8mg으로 가는 게 좋고, 어떤 환자는 바비스모로 가는 게 좋다는 결과가 나올 걸로 생각하기 때문에 조만간 연구가 진행되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그때가 되면 어느 정도 적응증 확립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고농도 용량은 아니지만, 지난 4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아필리부'를 국내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김재휘 교수는 "아필리부는 아일리아2mg과의 임상시험을 통해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공식적으로 (오리지널과) 효과의 차이가 없다고 보는 약제"라면서 "오리지널을 쓸거냐 아니면 바이오시밀러를 쓸거냐 선택할 때, 효과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나는 오리지널을 쓸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거의 동등한 약제라고 보는데, 다만 해외 설문조사를 해보면 바이오시밀러를 잘 안쓰는 의사들이 아직도 많다. 그게 일종의 신뢰성의 문제"라며 "임상 데이터가 똑같이 나왔어도 오리지널을 선호한다는 의사들이 아직도 여전히 많다는 것은, 특히 아일리아 같은 경우 10년 이상 동안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된 안티베이지 약제였기 때문에 거기에서 오는 의사들의 신뢰성이 큰 영향을 마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