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간 경쟁이 임박한 가운데, 파트너사들의 대리전쟁도 주목된다.

특히 협업사에서 경쟁사로 돌아서게 된 국제약품과 삼일제약 중 누가 대리전 승자가 될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제약품은 셀트리온이 개발한 안과 망막질환 치료제 ‘CT-P42’(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성분명 애플리버셉트)의 국내 판매를 위한 전략적 마케팅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아일리아는 미국 리제네론이 개발한 제품으로 혈관내피생성인자(VEGF: 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에 결합함으로써 신생혈관을 억제해 신생혈관성(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당뇨병성 황반부종, 망막정맥폐쇄성 황반부종, 맥락막 신생혈관 형성에 따른 시력 손상 등 안과 망막질환 치료에 쓰인다. 

아일리아의 연간 글로벌 시장 매출은 약 13억 달러, 국내에서는 약 970억원 정도로 추산되며, 최근 황반변성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매출 규모도 성장 중에 있다. 

앞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월 1일 삼일제약과 첫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인 '아필리부'에 대한 국내 판매를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국제약품과 삼일제약은 안과 치료제 분야에 특화된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두 회사가 공동으로 레바미피드 성분 개량신약을 개발해 주목받았다.

위장관 내 뮤신의 분비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위궤양, 위염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레바미피드 성분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점안제로 개발한 것이다.

해당 성분을 점안제로 사용할 경우 안구의 뮤신 분비가 증가하고 각막 및 결막 상피 장애가 개선되는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일제약과 국제약품은 임상시험을 통해 이를 입증했으며, 현탁액 특유의 자극감과 이물감도 개선해 각각 제품을 출시했다.

이렇게 협업했던 두 회사가 이번에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를 두고 경쟁관계에 놓이게 됐다.

삼일제약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제품을, 국제약품은 셀트리온의 제품을 각각 국내 판매하게 된 것이다.

현재로써는 삼일제약의 시장선점이 점쳐진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월 23일 '아필리부'를 허가받고 출시를 준비 중이다. 반면 셀트리온은 지난해 7월 식약처에 허가를 신청해 아직 허가절차가 진행 중이다.

당장 허가가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한두달 제품 출시에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국제약품이 후발약이라는 불리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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