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의약품업종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외국인 투자 흐름도 이에 편승해 집중 매수세를 보였다.
'바이오 3대장' 중에서는 셀트리온만이 외국인 매수가 강했으며,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등 1분기 호실적 종목도 1000억원 이상 시총규모가 확대됐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유가증권시장 의약품업종 종목 47개사의 외국인 보유지분 시가총액을 살펴본 결과 4월 28일 종가기준 외국인 시총규모는 13조 8110억원으로, 3월 31일 13조 275억원에 비해 6.0%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7834억원이 늘었다.
같은 기간 의약품업종 전체 시총규모가 110조 4636억원으로, 전월 106조 9965억원 대비 3.2%(3조 4671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할 때 증가 폭이 컸다.
47개 종목 중 전체 시총에서 시총규모가 증가한 종목은 28개, 외국인 시총은 27개 종목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종목별로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월 5조 9819억원에서 5조 8710억원으로 1.9% 감소했다. 전월 대비 1109억원이 줄어 외국인 투자금액이 가장 많이 빠져나갔다.
반면 셀트리온은 4조 2388억원에서 4조 7928억원으로 13.1% 증가했다. 외국인이 5540억원치 순매수하며 시총규모 확대를 이끌었다.
셀트리온은 램시마SC의 성장과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시장 확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오면서 외국인 투자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도 전월 7588억원에서 8808억원으로 16.1%(1220억원) 증가했고, 한미약품 역시 5171억원에서 6950억원으로 34.4%(1779억원) 증가해 셀트리온과 함께 주가 상승을 쌍끌이했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은 1분기 호실적이 외국인 지분 투자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유한양행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8.5% 증가한 4314억원, 영업이익이 286.9% 증가한 195억원을 기록했다.
한미약품도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9% 증가했고, 매출액은 3617억원으로 12.6% 늘어났다. 2015년 신약 라이선스 성과로 단기간 이익이 급등했던 시기를 제외하고는 역대 최대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달 외국인 지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국제약품으로 전월 13억원에서 24억원으로 83.7%나 증가했다. 또 삼일제약은 30억원에서 49억원으로 63.0% 증가했고, 한올바이오파마도 459억원에서 691억원으로 50.5% 증가해, 3개 종목의 시총이 50% 이상 확대됐다.
그 뒤를 이어 종근당바이오 43.1%, 현대약품 36.1%, 한미약품 34.4%, JW중외제약 23.7%, 종근당 19.2%, 명문제약 17.9%, 경보제약 17.8%, 유한양행 16.1%, 이연제약, 14.5%, 셀트리온 13.1% 등 총 13개 종목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하나제약은 시총규모가 9억원에서 5억원 절반 가까이 줄어 가장 감소 폭이 컸다. 이어 일성신약 -35.3%, 일동제약 -15.2%, 일동홀딩스 -13.1%, 바이오노트 -12.8% 순이었다.
이 중 일성신약은 지난달 주식 액면분할해 거래가 재개된 후 주가 하락세와 함께 외국인 보유지분도 감소했다.
이밖에 대원제약 -8.2%,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7.0%, 진원생명과학 -6.8%, 영진약품 -6.5%, SK바이오사이언스 -6.1%, 동성제약 -6.0% 등으로 비교적 외국인 지분 이탈이 크게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