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실적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보령과 일동의 닮은 듯 다른 점이 주목되고 있다.
양사는 최근 금융감독원을 통해 영업잠정실적을 공개했다. 공시에 따르면 보령과 일동제약은 올해 3분기 나란히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보령은 3분기 연속 1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반면, 일동제약은 R&D 투자 확대로 인해 적자가 악화되고 있는 점이 다르다.
우선 보령은 올해 3분기 매출이 18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해, 사상 첫 분기매출 18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2분기 1700억원 돌파에 이은 분기매출 경신이다.
이 같은 성장에는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수탁사업 전 부문이 고르게 뒷받침됐다. 대표품목인 고혈압치료제 카나브를 포함하는 전문의약품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했고, 일반의약품 부문은 20%, 수탁사업 부문은 68% 증가했다. 항암제 사업과 CNS 사업도 본격 시동을 걸었다. 항암제는 전년 동기 대비 66%, CNS는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185억원에서 159억원으로 14.4% 감소했다. 공격적인 신제품 마케팅으로 인해 다소 감소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보령의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부터 3분기 연속 100억원을 넘어섰다.
보령은 항암 부문을 '넥스트 카나브'로 육성하기 노력 중이다. 지난 25일에는 다국적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로부터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성분명 페메트렉시드)'의 국내 판권을 인수했다.
앞서 24일에는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리큐온'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리큐온은 보령이 항암신약 R&D 역량 강화를 위해지난해 12월 설립한 항암신약개발 전문 자회사로, 최근 미국 FDA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항암신약 후보물질 'BR101801'을 개발 중이다.
일동제약 역시 매출 성장은 보령과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역성장했던 일동제약은 신규 도입품목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매출액이 16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성장했다. 지난 1분기 이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다. 1분기 19.6%, 2분기 14.6% 성장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12월 아스트라제네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넥시움'과 당뇨병 치료제 '큐턴'을 도입해, 올해부터 공동판매 중이다.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키트의 판매 매출도 반영됐다.
그러나 R&D 강화 기조 아래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일동제약은 현재 당뇨병치료제 'IDG16177'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 중이고, NASH 치료제 'ID119031166'도 지난 7월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아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 위장관질환치료제, 안과질환치료제 등이 연내 임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개발하고 있는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3상은 종료돼, 일본과 한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R&D 결실이 맺어진다면 충분한 보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보령과 일동제약은 주요 자회사가 내년 상장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보령의 자회사인 보령바이오파마와 일동제약의 자회사인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