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상장된 제약바이오 기업은 총 4개사에 불과해 IPO 시장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상당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SK바이오사이언스, 뷰노 등 '최대어'로 꼽히는 종목이 포함됐던 반면, 올해는 코스피에 상장된 기업도 전무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상장 종목은 총 51개이다. 이 중 제약바이오 분야 4개사에 불과했으며, 이들 모두 코스닥에 상장됐다.
지난해 상반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스피에 입성했고, 뷰노를 포함해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네오이뮨텍, 바이오다인, 라이프시맨틱스, 에이치피오, 진시스템, 에이디엠코리아 등 8개사가 코스닥에 상장된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미친 것이다.
올해 가장 먼저 상장된 종목은 지난 1월 24일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애드바이오텍이다. 이 회사는 동물용 항체의약품 제조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애드바이오텍의 공모가는 7000원으로 상장 당일인 1월 24일 전일 대비 11.59% 하락한 5950원으로 장을 마쳤고, 현재 478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어 2월 21일 바이오에프디엔씨가 코스닥에 신규상장됐다. 이 회사는 식물세포 배양기술을 기반으로 단백질과 펩타이드를 생산하고 있으며 화장품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미래 성장가능성을 위해 현재 줄기세포촉진제, 배뇨개선제, 요실금치료제, 위암·위염치료제 등 식물기반 신약개발에 주력 중이다.
바이오에프디엔씨의 공모가는 2만 8000원으로 상장 당일 11.90% 하락한 2만 2200원으로 장을 마무리했지만, 현재 2만 4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의료용 기기 제조업체 노을은 3월 3일 코스닥에 상장됐다. 공모가는 1만원으로 상장 당일 4.76% 하락한 9210원을 기록했고, 6월 중 6000원대 초반의 최저가를 기록했다가 현재 9000원대로 공모가에 가깝게 회복한 상태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AI) 기반 체외진단 플랫폼 스타트업으로, 고체염색과 인공지능(AI), 정보통신(IT) 기술을 융합해 혈액 및 조직세포를 분석하는 진단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혈액진단 플랫폼 마이랩(miLab)이 대표 제품이다.
올해 상반기 상장된 종목 중 가장 주목받은 것은 6월 24일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된 보로노이다. 정밀 표적치료제 신약개발 전문업체인 보로노이는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뇌질환 치료제 등 개발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0월 이후 총 4건의 기술이전을 통해 달성한 마일스톤 금액은 2조원대에 달한다.
보로노이는 지난 3월 기술특례 상장에 도전했다가, 수요예측이 기대에 못미치자 상장절차를 철회한 바 있다. 이후 지난 5월 희망공모가를 기존 5만~6만 5000원에서 4만원으로 낮추고, 공모 주식수도 기존 200만주에서 130만주로 줄여 재도전해 입성했다.
상장일인 24일에는 18.47% 하락한 종가 2만 9350원으로 기대에 못미쳤으나, 꾸준히 상승세를 타면서 현재 공모가를 상회한 4만 8000원에 거래되고 있어, 비교적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상반기 IPO가 부진했던 것과 달리, 하반기에는 디앤디파마텍, 바이오노트, 바이오인프라, 에스바이오메딕스, 이뮨메드, 지아이이노베이션 등 다수의 기업들이 상장절차를 밟고 있다.
특히 동국생명과학, 보령바이오파마, 일동바이오사이언스 등 제약사의 관계사 및 자회사도 IPO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침체된 제약바이오 주식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