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10곳 중 7곳은 연구개발비(R&D) 투자금액을 늘렸으나, 매출액이 크게 늘어나면서 절반 이상은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반기 2000억원 이상의 최다 R&D 비용을 투자하며 주목받았던 셀트리온은 매출이 늘고 R&D비가 줄어 R&D 비중이 크게 낮아진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매출이 줄고 R&D비가 늘어 비중도 크게 상승했다.
메디팜스투데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2022년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국내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50개사의 R&D 투자 금액을 살펴봤다.
올해 상반기 총 R&D 금액은 1조 2681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 1426억원 대비 11.0%(1255억원)이 증가했다. 그러나 평균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전년 동기 10.2%에서 0.6%p 감소한 9.6%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8.1%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전체 50개 기업 중 R&D 투자금액을 늘린 기업은 70%에 해당하는 35개사였으나, 대부분의 기업이 매출이 크게 늘어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줄어든 기업이 29개사로 절반을 넘었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10%를 넘긴 곳은 17개사로 전년 동기 20개사보다 3곳이 줄어들었다. 휴젤, 동구바이오제약, 안국약품의 R&D 비중이 낮아지며 제외된 반면 일양약품이 추가됐다.
가장 많은 R&D비를 투자한 기업은 셀트리온으로 1783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2020억원에 비해 11.7% 줄어든 것이다. R&D비중도 전년 동기 22.7%에서 15.6%로 -7.2%p를 기록했다.
이어 대웅제약 940억원, GC녹십자 889억원, 유한양행 835억원, 종근당 785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 769억원, 한미약품 768억원, 동아에스티 627억원 등을 기록했다.
이들 중 GC녹십자(+0.5%p), 삼성바이오로직스(+0.2%p), 동아에스티(+2.6%p)만 전년 동기 대비 R&D비중이 소폭 상승했고, 대웅제약(-1.1%p), 유한양행(-0.4%p), 종근당(-1.1%p), 한미약품(-1.2%p)은 R&D비중이 줄어들었다.
R&D 투자금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신풍제약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92.8%) 증가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77.1%, 유유제약 69.3%, 에스티팜 65.4%, SK바이오사이언스 62.8%, 메디톡스 50.7% 등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 순위로 살펴보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가장 높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년 동기 13.0%에서 11.1%p가 증가하며 24.1%의 비중을 보였다. 매출이 12.4% 감소한 반면 R&D 투자비는 200억원이 넘게 늘어나면서 매출액 대비 비중이 급상승했다.
신풍제약도 10%p가 넘게 R&D비중이 늘어나며 22.5%를 기록했다. 신풍제약은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6.6%가 증가했다.
이어 메디톡스 19.7%, 동아에스티 19.6%, 일동제약 19.0%, 부광약품 17.8%, 삼천당제약 16.5%, 셀트리온 15.6%, 대웅제약 15.2%, 에스티팜 14.2%, 한미약품 12.0%, 유나이티드 11.6%, 환인제약 11.2%, 종근당 11.1%, 삼진제약 10.9%, GC녹십자 10.6%, 일양약품10.0%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바이넥스로 0.3%에 해당하는 2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7%p 감소한 수치이다.
대한약품도 매출액의 0.3%에 그쳤으며, 대형 제약사 중에서는 광동제약이 전년과 동일하게 1%대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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