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10곳 중 9곳이 판매관리비(이하 판관비)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매출이 크게 늘면서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낮아졌다.
GC녹십자가 판관비를 가장 많이 지출한 기업으로 집계됐으며, 진원생명과학은 매출액의 대부분을 판관비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2021년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75개사의 판관비를 살펴본 결과, 판관비 총액은 4조 4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매출 성장률 17.7%보다 낮아,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은 전년 동기 29.2%에서 28.4%로 0.8%p 하락했다.
75개 기업 중 판관비 지출이 늘어난 곳은 92%에 해당하는 69개사였으며, 매출액 대비 비중이 늘어난 곳은 절반에 못미치는 30개사에 달했다.
가장 많은 판관비를 지출한 기업은 GC녹십자로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한 2323억원을 지출해 전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매출액 대비 비중은 28.8%에서 27.7%로 1.2%p 감소했다.
셀트리온 역시 판관비가 전년 동기 대비 27.1% 증가한 105억원 기록했으나, 매출액 대비 비중은 18.6%에서 18.4%로 0.3% 줄었다.
판관비 증가율을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21.3%로 가장 높았다. 전년 동기 777억원에서 올해 1719억원으로 449억원이 증가했다. 다만 상반기 고성장 매출로 매출액 대비 비중은 11.5%에서 14.8%로 3.2%p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어 일성신약 63.8%, 진원생명과학 56.7%, 에스티팜 42.4%, SK바이오사이언스 34.0%, 삼일제약 33.1%, 안국약품 30.4%, 휴젤 30.1%, 삼성제약 30.0%, 셀트리온 27.1%, 신일제약 25.2%, 유유제약 24.8%, 동성제약 23.9%, 신풍제약 23.5%, 화일약품 23.5%, 명문제약 22.7%, 알리코제약 20.5%, 종근당바이오 20.4%, GC녹십자 20.3% 등 총 19개사가 20% 이상 판관비를 늘렸다.
금액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942억원, 셀트리온 449억원, GC녹십자 391억원, 한미약품 285억원, 대웅제약 188억원, 종근당 185억원, 휴온스 152억원, 유한양행 133억원, HK이노엔 130억원 순으로 증가분이 많았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관비가 줄어든 곳은 경남제약을 포함해 6곳에 불과했다.
경남제약은 판관비가 전년 동기 대비 34.1%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으며, 이어 한국유니온제약 -22.3%, 삼천당제약 -19.0%, 한국파마 -7.9%, 고려제약 -7.0%, JW신약 -3.8%, 영진약품 -2.2%, 대한약품 -1.8% 순이었다.
매출액 대비 비중을 보면 진원생명과학이 전년 동기 73.9%에서 22.8%p 증가한 96.6%로 가장 높았다. 매출액의 대부분을 판관비로 사용하는 셈이다. 삼성제약도 44.5%에서 73.9%로 29.4%p나 높아졌다.
반면 서울제약은 매출액이 크게 증가하면서 비중은 80.7%에서 63.6%로 17.1%p 낮아졌다. 이어 동성제약 53.5%, 알리코제약 52.3%, 안국약품 51.7%, 이연제약 50.7%, 동구바이오제약 50.3% 등 총 8개사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판관비로 사용했다.
화일약품은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이 6.6%로 10%에도 못미쳐 가장 낮았으며, 이어 JW생명과학 11.6%, 삼성바이오로직스 14.8%, 대한약품 15.0%, 광동제약 16.8%, 셀트리온제약 17.0%, 종근당바이오 17.3%, 셀트리온 18.4%, 종근당 18.4%, 코오롱생명과학 19.7% 등 9개사가 10%대를 기록해 낮은 편에 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