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제약기업 지주회사 대부분은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외형은 대폭 확대됐으나, 수익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GC(녹십자홀딩스)는 상반기 첫 1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메디팜스투데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2022년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국내 9개 제약기업 지주회사의 실적을 살펴본 결과 매출은 전년 대비 13.7% 증가한 4조 7752억원, 영업이익은 5.2% 증가한 2376억원을 기록했다.

대부분 지주사 매출이 두 자릿수로 성장한 가운데 매출이 역성장한 곳은 종근당홀딩스 한 곳에 불과했고, 수익에서는 GC를 비롯해 대웅, 한미사이언스, JW홀딩스, 휴온스글로벌 등 5곳이 성장한 반면,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종근당홀딩스, 제일파마홀딩스, 일동홀딩스 4곳은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GC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0% 증가한 1조 195억원, 영업이익이 118.3% 증가한 591억원으로 호실적을 기록했으며, 제약기업 지주사로서는 첫 상반기 1조원을 돌파했다. GC녹십자, GC셀 등 주요 자회사들의 성장에 영향을 받았다.

대웅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8196억원, 영업이익이 21.4% 증가한 1064억원, 순이익은 239.3% 증가한 696억원을 달성했다. 자회사인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고성장과 주요 품목의 안정적 성장으로 호실적을 거둔 덕분이다.

한미약품, 북경한미, JVM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한미사이언스도 매출이 12.4% 증가한 5060억원, 영업이익이 29.4% 증가한 355억원, 순이익이 38.5% 증가한 310억원을 기록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매출이 18.3% 증가한 4843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이 역성장한 종근당홀딩스를 제치고 4위에 올라섰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8.7% 감소한 122억원, 순이익은 73.8% 감소한 44억원에 그쳤다.

종근당홀딩스는 매출이 4.0% 감소한 4621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3위에서 5위로 하락했다. 또 영업손실 95억원과 순손실 84억원의 적자로 돌아서며 지주사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주력 자회사 중 종근당과 종근당바이오는 매출이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역성장했고, 경보제약은 매출도 역성장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제일파마홀딩스는 주요 자회사인 제일약품의 실적에 영향을 받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4083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5억원, 52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JW홀딩스는 매출이 7.0% 증가한 4062억원을 기록했으나, 성장률에서 뒤처져 전년 동기 6위에서 한단계 내려섰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4%, 147.3% 증가한 405억원과 170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일동홀딩스는 매출이 16.9% 증가한 3399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다만 영업손실은 362억원에서 442억원으로, 순손실은 166억원에서 860억원으로 적자가 심화됐다.

휴온스글로벌은 매출이 19.6% 증가한 3293억원, 영업이익은 2.7% 증가한 411억원, 순이익은 23.0% 감소한 230억원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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