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기업 3곳 중 2곳은 올해 1분기 매출원가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매출원가율이 10%p 이상 증가한 반면, 에스티팜과 메디톡스는 10%p 이상 원가구조를 개선하는데 성공해 대조를 보였다.

메디팜스투데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2022년 분기보고서를 토대로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50개사의 매출원가율을 살펴본 결과 평균 원가율은 57.7%로, 전년 동기 55.8%에 비해 1.9%p 증가했다.

50개사의 전체 매출액 6조 2949억원 중 3조 6344억원이 매출원가에 해당했다. 매출원가가 전년 동기에 비해 23.0% 증가한 반면, 매출액은 18.9% 증가해 매출액 대비 비중이 높아졌다.

50개사 중 매출원가율이 감소한 곳은 16곳에 그쳤고, 절반이 훌쩍 넘는 34곳의 매출원가율이 늘어나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원가율은 전체 매출액에서 매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보통 매출원가비율이 낮을수록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매출원가에는 제품 원료·구매비용, 임금 등 직접원가뿐만 아니라 임대료, 수도광열비 등 간접원가까지 제품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비용이 포함된다.

50개사 중 매출액 대비 원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85.5%에 달하는 종근당바이오로 나타났다. 이어 광동제약 80.2%, 경보제약 78.0%, 제일약품 77.2%, JW생명과학 72.9%, 유한양행 71.8%, 셀트리온제약 71.5% 등 총 7개사가 70% 이상을 차지했다.

대부분 원료의약품 전문기업이거나 상품비율이 높은 기업으로, 업계에서 대표적으로 매출원가가 높은 기업으로 꼽힌다.

종근당바이오는 매출원가가 전년 동기 대비 32.2% 증가했으나, 매출이 39.8% 증가하면서 매출액 대비 비율은 -3.6%p 줄었다. 반면, 같은 종근당 계열사인 경보제약은 매출이 1.6% 감소하고 매출원가가 1.9% 증가하며 매출원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2.6%p 높아졌다.

셀트리온은 매출원가율이 전년 동기 34.5%에서 올해 54.3%로 19.8%p 상승해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5%로 증가했으나, 제품생산을 위한 원재료와 부재료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매출액이 크게 줄어 매출원가율이 올라간 경우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1127억원에서 8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감소했고, 매출원가는 0.1% 소폭 감소해 매출원가율이 10.2%p 증가한 45.1%로 높아졌다.

이어 신풍제약 8.7%p, 바이넥스 7.9%p, 환인제약 6.3%p, 삼진제약 4.4%p, 하나제약 4.2%p 순으로 매출원가율이 상승했다.

반면 에스티팜과 메디톡스는 매출액이 크게 증가하고 매출원가도 감소해 눈에 띄는 원가구조 개선을 이뤘다.

에스티팜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7% 증가한 370억원, 매출원가는 11.1% 감소한 20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매출원가율은 84.1%에서 55.2%로 29.0%p 낮아졌다.

메디톡스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4.9% 증가한 400억원, 매출원가는 2.7% 감소한 151억원으로, 매출원가율은 48.7%에서 37.9%로 10.8%p 감소했다.

이어 국제약품 -7.2%p, 현대약품 -4.3%p, 삼성바이오로직스 3.8%p, 일양약품 -3.8%p, 종근당바이오 -3.6%p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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