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5곳 중 3곳 가량은 부채비율이 증가했으며, 부채비율은 평균 6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채비율이 200% 이상인 곳이 지난해 같은 기간 1곳에서 3곳으로 확대됐다.

메디팜스투데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2021년 분기보고서를 토대로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 50개사의 부채비율을 살펴본 결과 평균 63.5%로 전년 동기 57.5% 대비 6.0%p 상승했다.

자본총계가 27조 10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으나, 부채총계는 17조 2102억원으로 17.7% 증가하며 부채비율이 높아졌다.

다만 코스피 상장사와 코스닥 상장사 평균 부채비율이 100%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양호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부채비율은 기업이 갖고 있는 자산 중 부채가 얼마 정도 차지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비율로, 기업의 재무구조 중 타인자본의존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경영지표다.

일반적으로 100% 이하를 표준비율로 보지만, 부채비율로 기업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것은 너무 단순한 방법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50개사 중 절반이 넘는 28개사의 부채비율이 늘어났으며, 22개사는 줄었다. 표준비율 100% 이상인 곳은 50곳 중 10곳에 불과해 대부분 재무건전성을 유지했으며, 200% 이상인 곳은 삼일제약에 일동제약과 JW중외제약이 더해져 3곳으로 늘어났다.

삼일제약은 전년 동기 대비 부채비율이 63.8%p 증가한 268.5%로 가장 높았다. 삼일제약은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베트남 공장 설립·운영자금 등을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한 전환 및 교환사채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동제약은 전년 동기 190.2%에서 56.1%p 증가한 246.3%로, 200%를 넘어섰다. 일동제약 역시 지난해 회사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한 전환사채 영향을 받았다. 

현행 회계 기준상 전환사채의 경우 전환 기준가와 현재 주식가의 차액만큼을 당기순이익에 반영토록 돼 있다. 일동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으로 인해 기준 시점 대비 주가가 상승하면서 일시적으로 회계상 손실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JW중외제약은 전년 동기 대비 72.3% 증가한 233.7%를 기록했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JW생활건강, JW메디칼, JW신약 등 계열사에 대한 조건부 채무인수로 인해 부채비율이 늘어난 경우다. JW생활건강 400억원, JW메디칼 150억원, JW신약 250억원 등 이들 합계만 약 800억원에 달한다.

이어 제일약품 163.9%, 명문제약 157.4%, 한독 135.3%, 한미약품 108.7%, 국제약품 106.5%, 대웅제약 103.8%, 대원제약 100.6% 등 7곳이 100%를 넘었다.

삼일제약, 일동제약, JW중외제약을 제외하고 부채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부채총계가 두 배 정도 늘어나며 전년 동기 39.0%에서 46.0%p 증가한 85.1%로 높아졌다.

이어 이연제약 42.1%p, 대원제약 28.9%p, 영진약품 25.9%p, 동아에스티와 알리코제약 25%p, 제일약품 21.9%p, 삼진제약 20.6%, 종근당 17.4%p, 한독 17.2%p, 유유제약 16.3%p, 팜젠사이언스 14.8%p, JW생명과학 13.4%p, 하나제약 11.2%p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HK이노엔은 자본총계가 급증하고 부채총계가 크게 줄어들면서 부채비율은 124.0%에서 58.7%로 65.2%p 감소해 가장 많이 하락했다. 대한뉴팜도 전년 126.4%에서 51.5%p 감소한 75.9%를 기록해 100% 이하로 끌어내렸다.

또 메디톡스 -29.3%p, 한미약품 -18.6%p, 신풍제약 -15.8%p, 일양약품 -15.1%p, 휴온스 -12.9%p, SK바이오사이언스와 보령제약 -10%p 등이 10% 이상 부채비율이 하락했다.

환인제약은 부채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0.6%p 감소한 10.6%를 기록해 집계된 기업 중 최저를 기록했으며, 신풍제약 11.3%, 경동제약 15.1% 등 총 3곳이 10%대를 유지했다.

또 휴젤(21.5%), SK바이오사이언스(22.5%), 동화약품(27.7%), 한국유나이티드제약(29.4%), 유한양행(29.8%) 등의 부채비율이 낮은 편에 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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