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출한 다국적 제약기업 대부분이 지난해 매출과 수익에서 큰 폭의 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다국적사 5곳 중 4곳은 매출이 성장한 가운데 한국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수혜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배 이상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메디팜스투데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주요 다국적 제약기업 30개사의 2021년도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살펴본 결과 매출은 9조 1938억 원으로 전년 7조 497억원 대비 30.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3.7% 증가한 3807억원, 당기순이익은 68.3% 증가한 4518억원을 기록했다.
30개사 중 11월 법인인 한국화이자제약은 전년 대비 무려 332.3% 증가한 1조 640억원을 달성해 1위를 차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전년 적자에서 각각 592억원, 959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코로나19 백신 공급에 따른 영향으로, 백신 공급업체뿐만 아니라 전체 다국적사 중 가장 큰 성장을 이룬 것으로 분석됐다.
화이자는 코로나19 mRNA 백신을 개발해 지난해 3월 국내에서 허가받았으며, 이후 성인뿐만 아니라 소아·청소년 등에 대한 적응증을 확대해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매출에서 한국화이자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곳은 길리어드사이언스 코리아로 1750억원에서 2884억원으로 64.8% 증가했다. HIV치료제 빅타비와 만성 B형간염 치료제 베믈리디가 전년 대비 각각 26.5%, 36.7%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이어 한국존슨앤존슨 60.6%(1169억원), 암젠코리아 35.4%(1491억원), 한국아스트라제네카 31.6%(6553억원) 등으로 높게 성장했다.
또한 한국알콘 18.4%, 머크 18.3%, 한국애보트 15.8%, 한국얀센 14.7%, 갈더마코리아 14.5%, 한국BMS 13.3%, 한국MSD 11.8%, 노보노디스크제약 11.2% 등 총 12개사가 두 자릿수로 성장했다.
반면 한국로슈를 비롯해 GSK, 한국애브비, 한국먼디파마, 한국메나리니 등 5곳은 역성장했다.
한국로슈는 매출이 전년 4439억원에서 3439억원으로 22.5% 감소해 가장 부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휴미라가 지난해 바이오시밀러 등장으로 약가 인하되면서 매출이 급감했고, C형간염 치료제 마비렛도 성장이 둔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어 GSK가 -8.7%, 한국애브비 -4.3%, 한국먼디파마 -3.3%, 한국메나리니 -4.4% 등이었다.
한국MSD에서 분사해 올해 처음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한국오가논은 지난해 매출 2182억원, 영업이익 87억원, 당기순이익 6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12월 31일까지 실적이어서 올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30곳 중 절반 이상인 18곳이 개선됐다. 한국화이자와 한국MSD가 각각 592억원, 580억원의 흑자로 전환됐으며, GSK(306.3%)와 GSK컨슈머헬스케어(160.4%), 한국존슨앤존슨(983.8%), 갈더마코리아(855.3%) 등 4곳이 세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암젠코리아는 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한국로슈와 한국애보트는 적자를 지속했는데 한국로슈는 적자가 심화된 반면 한국애보트는 적자가 소폭 개선됐다.
또 한국노바티스 -37.1%, 한국알콘 -56.4%, 한국룬드벡 -28.1%, 한국페링제약 -41.2%, 한국메나리니 -23.2% 등 5개사가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순이익에서는 16개사가 성장했다.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곳은 한국MSD로 전년 8400만원에서 무려 73배 증가한 609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한국노바티스(520.7%), 노보노디스크제약(449.6%), GSK컨슈머헬스케어(390.1%) 등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한국화이자와 한국애보트는 흑자로 전환된 반면 한국로슈와 암젠코리아, 한국먼디파마 등 3곳은 적자로 돌아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