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제약기업 5곳 중 3곳은 지난해 판매관리비(이하 판관비) 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매출액이 크게 증가하면서 매출액 대비 비중이 늘어난 곳은 3곳 중 1곳에 불과했다. 판관비 금액은 GSK가 가장 많았으며, 한국존슨앤존슨은 매출액 대비 비중이 가장 높았다.
메디팜스투데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주요 다국적 제약기업 30개사의 2021년도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판관비를 살펴본 결과 전체 금액은 1조 9310억원으로 전년 1조 7854억원 대비 8.2% 증가했다.
그러나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은 전년 25.3%에서 21.0%로 4.3%p 감소했다. 이는 전체 매출액이 전년 7조 497억원에서 9조 1938억원으로 30.4%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30개 다국적사 중 19개사가 판관비를 늘린데 반해, 매출액 대비 비중이 늘어난 곳은 10개사에 그쳤다.
판관비는 상품과 용역의 판매활동 또는 기업의 관리와 유지에 수반해 지출되는 비용으로, 보통 매출액 대비 판관비의 비중이 높을 경우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한다. 일반적으로 급여, 경상연구개발비, 판매수수료 등을 포함한다.
기업별로 보면 가장 많은 판관비를 사용한 곳은 GSK로 1195억원을 지출했다. 판관비가 전년 대비 23.1% 증가한 반면, 매출액은 8.7% 역성장해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은 29.1%에서 39.2%로 10.1%p 상승했다.
이어 한국아스트라제네카 1184억원, 한국노바티스 1140억원,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 1134억원, 한국화이자 1121억원, 한국로슈 1037억원 등 6개사가 1000억원 이상의 판관비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존슨앤존슨으로 확인됐다. 한국존슨앤존슨은 매출액이 60% 이상 성장하며 판관비 비중이 23.1%p 줄었음에도 전년(81.3%)에 워낙 높아 50% 이하로 낮추는데 실패했다.
한국메나리니도 전년 대비 0.1%p 감소한 52.3%로, 이들 2개사가 매추액의 절반 이상을 판관비로 사용했다.
암젠코리아와 갈더마코리아는 각각 43.3%, 42.7%로 40%대를 유지했다. 암젠코리아는 매출액이 35.4% 증가했는데, 판관비도 40.9% 증가하며 비중이 전년 대비 1.7%p 높아졌다.
반면 판관비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한국화이자제약으로 나타났다. 한국화이자는 매출액이 1조 694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2.3%나 증가하며 매출액 대비 비중은 26.9%에서 6.6%로 20.3%p나 낮아졌다.
이어 길리어드사이언스 코리아 9.9%, 한국베링거인겔하임 14.3%, 머크 16.9%, 노보노디스크제약 17.4%, 한국MSD 17.9%, 한국아스트라제네카 18.1%, 비아트리스 19.4% 등으로 비교적 낮은 편에 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