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성관절염 치료 등에 사용되는 JAK억제제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FDA의 경고문구를 우리나라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JAK억제제에 앞서 사용할 약제를 TNF억제제로 제한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경희의대 관절류마티스내과 홍승재 교수는 15일 애브비가 개최한 미디어 아카데미에서 '임상 연구로 확인된 JAK억제제의 유효성과 안전성' 주제발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9월 토파시티닙(젤잔즈), 바리시티닙(올루미언트), 유파다시티닙(린버크) 등 JAK 억제제 3개 성분 제제에 대해 안전성 서한을 배포한 바 있다.
미국 FDA가 이들 3개 성분에 대해 심장마비 등 중증 심질환, 암, 혈전, 사망위험 증가 내용을 박스 경고에 추가하겠다고 나선데 따른 것이다.
홍승재 교수는 "임상시험의 장기간 follow-up 결과 JAK 억제제들의 주요 심혈관계 부작용과 비흑색종피부암을 제외한 악성종양, 정맥혈전색전증의 추가적인 위험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 교수에 따르면 토파시티닙은 9.5년간의 follow-up 연구와 미국 corrona RA registry의 5년 데이터의 분석결과 주요 심혈관계 부작용과 비흑색종피부암을 제외한 악성종양의 위험성이 올라가지 않았다.
유파다시티닙도 SELECT-COMPARE 연구의 3년간 follow-up 데이터 분석결과 주요 심혈관계 부작용과 비흑색종피부암을 제외한 악성종양의 위험성이 아달리무맙과 유사했다.
홍승재 교수는 "JAK억제제는 정맥혈전색전증, 대상포진에 대한 안전성 주의 문구를 포함하고 있다"며 "바리시티닙은 장기간 추적연구에서 정맥혈전색전증의 위험성이 올라가지 않고 안정적으로 잘 유지됐으며, 유파다시티닙은 3년, 4.5년간 통합 안전성 프로파일 분석결과 MTX와 아달리무맙과 유사한 위험성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안전성 서한에서 JAK억제제를 하나 이상의 TNF 억제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내약성이 없는 특정 환자에게만 사용을 권고했다.
홍 교수는 "식약처는 FDA 경고문구를 그대로 제시했다"며 "이 권고를 우리나라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 연구에 아시아인, 특히 한국인 참여가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한국인이 참여하지 않은 연구결과를 놓고 우리나라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또한 1차 치료에 TNF를 사용한 환자가 아닌, 다른 성분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를 사용한 환자에 사용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홍 교수는 "JAK억제제에 앞서 사용할 약제를 TNF 억제제로 제한하지 않고 생물학적제제로 확대한다면 합리적일 것"이라며 "JAK억제제의 암 발생 위험이 폐암과 림프암인데, 우리나라에서 미국과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2차 치료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해외에서도 안전성 관련 다른 결과의 데이터가 나오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PMS(시판후 조사) 데이터는 안전하게 나오고 있다"며 "FDA 경고를 우리나라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