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경구용항응고제(NOAC) 시장에서 하락세를 보이던 엘리퀴스(성분명 아픽사반)가 대법원 판결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성장세로 돌아섰다.

반면 시장을 확대해 나가던 엘리퀴스 제네릭은 판매 중단으로 처방액이 대폭 감소했다. NOAC 전체 시장규모는 릭시아나(성분명 에독사반)가 여전히 독주 중인 가운데 다소 주춤했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유비스트 자료를 토대로 올해 상반기 NOAC 제제 처방실적을 살펴본 결과 전체 시장규모는 9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전년 하반기에 비해서도 2.3% 줄었다.

이 중 오리지널인 4개 품목은 863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3% 감소한 가운데 다이이찌산쿄의 릭시아나는 전년 동기 대비 4.1%, 전반기 대비 2.4% 증가한 330억원으로 독주체제를 굳혔다.

2019년 하반기 제네릭 등장 이후 하향세에 있던 BMS의 엘리퀴스는 소폭 성장세를 보였다. 엘리퀴스는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으나 전반기에 비해서는 2.0% 증가한 237억원으로 바이엘의 자렐토(성분명 리바록사반)를 추월했다.

바이엘의 자렐토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기 대비 6.0%, 전반기 대비 7.7% 감소한 232억원에 그쳐 릭시아나의 격차가 더 벌어지며 연처방액 500억원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자렐토는 제네릭 등장과 함께 지난 6월부터 30% 약가인하 됐으나 바이엘이 서울고등법원에 청구한 약가인하 집행정지가 받아들여지면서 7월 2일부터 약가가 복구된 바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프라닥사의 하락 폭은 더욱 크다. 전년 동기 대비 15.4%, 전반기 대비 9.9% 감소한 63억원에 머물렀다.

자료=유비스트.
자료=유비스트.

지난 5월 출시된 자렐토 제네릭인 종근당의 리록시아는 1억 4300만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달 초 특허심판원에 청구한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에서 패소해 향후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다만 오는 10월 자렐토의 물질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판매중단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엘리퀴스 제네릭은 지난 4월 대법원이 원심을 깨고 BMS의 손을 들어주면서 판매중단에 들어가 사실상 시장에서 철수한 상태다.

지난해 상반기 31억원에서 하반기 49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던 제네릭 시장규모는 올해 상반기 40억원으로 18.8% 감소했다.

제네릭 중 1위를 달렸던 종근당의 리퀴시아도 17억원에서 14억원으로 줄었다. 처방되고 있는 제품들도 이미 출고된 재고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올해 하반기는 엘리퀴스 제네릭의 판매중단과 프라닥사, 자렐토의 제네릭 등장으로 시장 재편이 예상되고 있다.

프라닥사는 7월 17일자로 특허가 만료되면서 이미 제네릭 출시가 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10개사 20개 품목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상태다. 

여기에 오는 10월 자렐토의 특허만료로 종근당 리록시아 이외의 제네릭들이 대거 출시될 예정이어서 향후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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