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공급중단된 의약품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중단 의약품의 증가 추세는 지난해부터 뚜렷하게 나타나 원료수급 지연, 제조원가 상승, 판매부진 등 코로나19 확산이 공급중단 사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공개한 생산·수입·공급 중단 보고 의약품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고건수는 총 60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53건에 비해 7건(13.2%)이 늘어났다.

이러한 추세는 2019년 하반기부터 시작됐다. 2018년 하반기까지 반기 약 40건 안팎에 머무르던 보고건수는 2019년 상반기 30건으로 소폭 줄었고, 하반기에는 49건으로 늘었으나 100건 이하를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지난해에는 상반기와 하반기 각 53건씩 총 106건으로 100건을 돌파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도 100건 이상의 공급중단 의약품이 보고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총 60건의 보고 건수 중 국내사는 병원을 포함해 총 45건으로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지난 1월 한미약품의 '한미주사용세프라딘1g'은 원자재 및 원료가격의 인상과 수급의 어려움,  생산가격의 인상 대비 원가 보전의 문제, 생산라인 및 위탁사 대체의 한계로 인해 공급중단을 보고했다. 회사 측은 동일성분제제가 다수 유통 중인 만큼 재고 소진 후 품목허가를 취하하기로 했다.

DHP코리아의 '훈기존주사50mg'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제조원에서 제조 일정이 지연돼 공급중단 됐으며, 일동제약의 '이세프주사'는 영업이익 악화에 따라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 종근당의 '옥시마이신캅셀500mg'도 원가상승 등의 사유로 공급중단을 결정했다.

국내사의 경우 임상재평가로 인해 품목을 자진취하하거나, 적응증 축소에 의한 판매부진으로 공급중단을 결정한 경우도 다수였다.

현대약품은 '소아용코판시럽'과 '리나치올캡슐500mg'이 지난 2017년 적응증 축소와 지난해 초부터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원가율이 높아지고 시장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공급을 중단키로 했다.

동화약품의 '헬민200연질캡슐'도 코로나19로 인한 원료 수급의 불안정으로 인해 주성분 제조원이 해당 원료 생산을 중단을 결정함에 따라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초당약품의 '메소칸캅셀50mg'과 아주약품의 '아주베셀듀에프연질캡슐', 삼아제약의 '삼아돔페리돈과립' 및 '록시그란과립', 광동제약의 '코포랑과립' 등은 생동 또는 임상재평가로 인해 품목을 자진취하한 경우다.

헤파리노이드 제제로 분류되는 메소칸과 아주베셀듀에프는 지난해 8월 알보젠코리아의 '아테로이드연질캡슐'과 함께 임상재평가 대상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이들 품목은 임상시험계획서 제출을 포기하고 모두 품목허가를 자진취하했다. 아테로이드는 지난해 11월, 나머지 2개 품목은 올해 상반기 허가를 취하한 바 있다.

삼아제약의 삼아돔페리돈과립·록시그란과립과 광동제약의 코포라과립은 생동재평가 미실시에 따른 품목 유지 어려움으로 품목자진취하하기로 했다.

다국적사의 경우 한국알콘의 '디스코비스크주'와 '비스코트점안액'은 수입통관이 보류되면서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한국에자이의 '심벤다주25mg'은 원개발사와의 사업제휴계약 종료에 의해, 바이엘코리아의 '바이엘아스피린정100mg'은 판매부진으로 인해 각각 공급중단하기로 했다.

이밖에 공급중단 사유로는 허가품목 변경, 높은 제조원가, 제조사 공급중단 등이 포함됐다.

다만 이들 품목 중 대부분은 대체 의약품이 이미 유통 중에 있어 의료현장에서의 혼란은 없거나 최소화 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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